[브릿지 칼럼] 휴년제로 일자리 창출하자

이해익 경영컨설턴트
입력일 2016-07-25 16:23 수정일 2016-07-25 16:25 발행일 2016-07-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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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컨설턴트

일주일은 어떻게 정해졌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행성에 신(神)이 살면서 우리 인간세계를 지배한다고 믿었다. 이 신들이 이 세상에 전쟁과 질병, 가뭄과 기근, 지진과 홍수를 일으킨다고 믿었다. 그래서 5개의 행성과 태양과 달까지 합쳐 7이라는 숫자는 매우 신성시됐다. 7개의 천체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며 각각의 주관하는 날자를 지배한다고 믿었다. 제1일부터 제7일까지 순서대로 토성의 날(토요일), 태양의 날(일요일), 달의 날(월요일), 화성의 날(화요일), 수성의 날(수요일), 목성의 날(목요일), 금성의 날(금요일)을 지배했다. 이러한 고대 바빌로니아의 믿음이 후세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 계승되었고 현대까지 이어져 1주일의 대세로 고정됐다.

인간세상 지혜의 오래된 기록물인 구약성경 창세기 1장은 제1일부터 제7일까지 삼라만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역사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이것이 첫째 날의 일이다. 이처럼 둘째날에 하늘과 물을 만들었고 셋째날에 나무와 풀을 만들었다. 이어서 별과 물고기와 새와 모든 육축을 만들고 드디어 여섯째 날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도록 했다. 이로써 모든 일을 마친 것이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쉬었다. 하나님도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 휴식년제’라고 들어 보았는가. 이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훼손의 우려가 있는 구역을 지정해서 일정기간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오염상태가 심하거나 황폐화가 우려되는 국·공립공원 또는 등산객의 잦은 이용으로 훼손이 심각한 등산로, 계곡 또는 희귀 동식물 서식지에 대한 보호제도다. 말하자면 자연도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지혜다. 일테면 하천 휴식년제를 도입해 서울 우이천 수질을 개선 시켰다든가 양식업을 1~3년간 금지시켜 바다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것 등이다.

‘공무원 휴식년제’도 있다. 대전 대덕구청은 지난 2005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무원 휴식년제를 도입했다. 10~20년 근무한 공무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서 해외유학은 최대 3년, 국내대학과 연구소에는 2년까지 휴직을 허용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대학교수는 대체로 7년마다 안식년을 갖는다. 전지전능한 하나님도 6일간 일하고 일곱 번째 날 안식을 취했다. 하나님도 쉬는 판이 아닌가. 항차 사람에 있어서랴. 1년의 꿀맛 같은 휴식을 통해 값진 재충전의 기회를 갖으라는 것이 바로 천지간의 순리다. 사실 대학교수만 휴식할 일이 아니다. 기업에 있는 모든 종업원들이 지쳐 있다. 그들도 최소한 7년에 1년 정도는 휴식해야 한다. 모든 근로자들이 휴년제를 갖는다면 그만큼 새 일자리가 생겨난다.

한국의 모든 근로자 수가 1500만 명이라 한다면 1/7이면 몇명인가? 최소한 200만명 일자리가 새로 생기지 않겠는가. 정부가 어거지로 일자리 만드느라 고생할 일도 없어진다. 다. 모든 대기업부터 해보자. 세계 최초로 해보자.

이해익 경영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