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평창 동계올림픽을 드론 실용화의 계기로 삼자

변셩균 강원도 정보산업과장
입력일 2016-07-24 17:24 수정일 2016-07-24 17:26 발행일 2016-07-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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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셩균 강원도 정보산업과장

드론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는 30~40대 남자들에게는 1 순위 로망이다.

초기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었던 드론은 각종 미디어의 영상물에서 활용되다가, 이제는 ‘드론택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의 물류 제도까지 흔드는 힘을 갖게 된 드론은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옷을 입어가며 빅데이터 등 IT를 업고 한층 강력해졌다.

이런 측면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드론을 상용화하고 드론을 대중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기술과 드론 기술을 융합해 중계부터 기록, 안전관리, 테러방지까지 전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실제로 오는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에서는 드론 기술이 중계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세계적 기업인 GE는 지난달 13~17일 올림픽이 열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드론 위크’ 행사를 열고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드론 조종 기술을 스포츠 경기에 어떻게 적용할지 소개했다. GE측은 올림픽 경기 기간 중에도 드론을 띄워 생동감 넘치는 중계 화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드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드론 산업은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활동이 미미하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드론택배 상용화의 문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나아갈 길은 멀고 관련 전문가를 찾는 것도 어렵다.

드론은 재난, 안전, 농업, 관광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국가 산업에 미칠 영향 역시 막대해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드론 전문가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드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취미에서 벗어나 전문 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경진대회나 이벤트가 필요하다.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역량 있는 드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전문가 양성을 통해 드론과 다양한 산업분야가 융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국내 최초의 드론 경진대회인 ‘드론 해커톤’이 27일부터 강원도에서 개최된다.

해커톤(hackathon)이란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개발, 또는 기존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위해 프로그래머나 관련된 그래픽 디자이너,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젝트 이벤트를 일컫는데, 이번 드론 해커톤에서는 드론 Kit과 3D 프린터를 활용해 20개 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드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 경쟁을 펼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최초의 드론 경진대회를 통해 새로운 경제의 한 축이 될 드론 전문가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변셩균 강원도 정보산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