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이 끌고, 환율이 받쳐주고… 삼성전자 '깜짝실적' 이유있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07 13:30 수정일 2016-04-07 19:00 발행일 2016-04-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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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직원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연합)
 

6조 6000억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호실적 뒤엔 ‘갤럭시S7’과 환율이 있었다. 반도체 부문의 선방과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호조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은 시장 예상을 뛰어 넘고 1000만대의 초기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전체 실적 역시 상승할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시장에선 1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넘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이 3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이 3조3700억원, NH투자증권이 3조4000억원, LIG투자증권이 3조5000억원, 대신증권이 3조6150억원의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2조2200억원 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IM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갤럭시 A와 J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 또한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화 강세도 삼성전자에겐 호재였다.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면서 완제품과 부품 수출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사업부문은 크게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과 완제품(TV, 스마트폰 등)으로 나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대체적으로 이익을 본다.

부품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생산비용은 똑같지만 수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 완제품도 달러화가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판매량 증가 등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TV나 스마트폰 등 완제품은 현지생산, 현지 판매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해당 국가 통화가 달러 대비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당초 악재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도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선방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3D 낸드 48단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또 메모리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을 2월부터 양산, 원가를 절감함에 따라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SUHD TV와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8200억원)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기(-1400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이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