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장주답게 1분기 실적 발표 시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7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만6000원(1.25%) 내린 12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차익을 보려는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코스피도 이날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2.57포인트(0.13%) 오른 1973.89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15.2%를 차지한다”며 “2009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방향성이 같았던 비중은 전체 기간의 74%”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6조1400억원보다 7.49%,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800억원보다 10.37% 늘어난 값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내린 것은 실적 기대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1.98%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의 호실적 덕분에 코스피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을 때 코스피는 평균 14거래일 동안 강세였다”며 “8번의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중 코스피가 6번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2.7%”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 뒤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상승분에서 이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60%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강세가 이어지면 코스피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며 “코스피와 IT(정보기술) 업종 이익 전망이 바닥을 지나는 가운데 이번 삼성전자 실적이 코스피 상승에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