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롱 논란에 휩싸인 백화점…'블랙 프라이데이도 똑같다'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10-01 17:20 수정일 2015-10-01 18:17 발행일 2015-10-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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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실시에 따른 매장별 추가 세일 거의 없어
최대 할인은 대부분 이월제품...'가격인하일 뿐 할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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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의 막이 오른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대형마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백화점의 이른바 ‘빅 세일’이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코리아그랜드세일, 각 백화점들의 정기 가을세일과 기간이 겹치는데다 할인 대상 제품이나 할인율에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

백화점 71곳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1일부터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백화점의 경우 막상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그간 진행해 온 세일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의 스포츠용품 매장 직원은 “(현재 일부품목에 한해 20% 세일 중인데)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돼도 매장에서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고 귀띔했다. 또 “어차피 계속 세일 중인데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그건 다른 매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최대 할인율이란 홍보도 실상은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행사 기간 동안 할인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은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이월상품. 이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정상상품(할인이 없는 시즌제품)들이 재고로 남아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기 때문에 할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

롯데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매장 직원은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도 행사장에 이월상품들만 추가 공급될 뿐 더 가격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상품권 또는 사은품 증정 같은 기본 프로모션에 그치는 등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추가적 세일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백화점들은 정부와 언론의 대대적 홍보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