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회복 계기되기를

사설
입력일 2015-10-01 15:38 수정일 2015-10-01 15:43 발행일 2015-10-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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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이 행사에는 백화점 71개, 대형 마트 398개, 편의점 2만5400개 등 2만6000여 점포와 200개 전통시장, 홈쇼핑업체들도 참여해 오는 14일까지 상품을 최대 50~80%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마침 7일까지 중국 국경절을 맞아 유커(중국 관광객) 21만명이 방한할 예정이고 보면, 그동안 침체됐던 소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최대 규모 세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연말까지 세일이 이어지고,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 기간중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재고를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를 본뜬 행사다.

물론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시기가 일러 종전 백화점 등이 벌인 가을 정기세일과 별 차이가 없고, 대형 제조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할인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최근 소비가 지난 여름의 메르스 충격을 어느 정도 떨쳐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전월 대비 4.4%,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2.8%,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3%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5% 늘어났다. 다만 설비투자가 0.4% 감소해 아직 본격적인 투자 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고 보면 내수가 경기를 떠받치는 구조개선이 다급하다. 그럼으로써 투자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선순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