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숨지게 한 호랑이… "안락사는 없다"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9-21 14:32 수정일 2015-09-21 14:39 발행일 2015-09-21 99면
인쇄아이콘
새끼 잡아먹은 어미 호랑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여성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호랑이에 대해 동물원 측이 안락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뉴질랜드에서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 한 호랑이에 대한 안락사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 등 주요 외신은 뉴질랜드 해밀턴동물원에서 여성 사육사를 공격해 숨지게 한 수마트라 호랑이에 대해 동물원 측이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즈라고 불리는 이 수컷 호랑이는 20일 자신의 우리 안에 들어온 사만다 린다 쿠데웨 사육사(43)를 공격했다. 쿠데웨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사육사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다.

동물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헤밀턴 의회의 베르부르트 관리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랑이와 같은 큰 육식동물을 관리할 때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또 베르부르트 동물원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울타리 내에서 벌어진 공격은 호랑이가 (숨진 사육사에 의해) 자기 영역을 침범 당했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호랑이의 자연적인 본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즈 역시 두 새끼 호랑이의 아버지”라고 덧붙였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서식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마리 미만이 남아 있는 멸종위기 종으로 알려졌다.

제프 님스 해밀턴 시의회 대변인은 “해밀턴 동물원은 연간 12만8000명이 방문하는 뉴질랜드에서 4번째로 인기 있는 동물원”이라며 “모든 동물들은 우리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이후 현재 폐쇄된 해밀턴 동물원은 오는 24일 다시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