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스마트폰 뛰어넘는 스마트워치… LG전자 vs 화웨이 '선점경쟁'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03 18:27 수정일 2015-08-18 13:50 발행일 2015-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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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이슈로 떠오른 것은 스마트워치다.

스마트워치는 사물인터넷, 핀테크, 스마트폰 등 최신 모바일 주요 이슈들과 긴밀하게 연관된 핵심 하드웨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지배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3월을 전후해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워치어베인
3일 MWC 행사장내 LG전자 전시존에서 모델이 아우디 자동차와 연동한 'LG 워치 어베인 LTE'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스마트워치로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온·오프하고, 운전석 도어를 개폐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 제공)

중국업체들도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 일류기업 수준의 제품을 발표하며 경쟁의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워치인 ‘어베인(Urbane)’과 중국업체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가 스마트워치 선점 경쟁을 벌였다.

LG전자는 어베인이 ‘세련된’ ‘품위 있는’ 이라는 의미로 원형 디자인을 구현해 고가 클래식 시계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브랜드 ‘기어’와 경쟁구도를 염두해 출시한 제품으로 기존 ‘G워치’와 달리 어베인 앞에 ‘LG’를 내세웠다.

LG어베인은 스마트워치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디자인 측면에 심혈을 기울여 G워치R보다 베젤 폭을 줄이고 크기와 두께를 소형화시켜 고급스런 이미지를 표현했다.

‘LG워치 어베인 LTE’를 이용해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LG는 시연을 통해 스마트워치로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문을 여닫는 기능을 보여주는가 하면, 어베인 LTE에 설치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엔진을 끄고 켜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밖에 어베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며,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도 장착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자존심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는 원형 디자인으로 프레임을 처리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안드로이드 4.3부터 지원되고 1.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512MB 저장공간을 탑재했으며, 스크래치 및 방수기능을 장착했다.

삼성전자 역시 ‘오르비스’라는 프로젝트명이 붙은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제품 발표는 미뤘으나, ‘동그라미’를 의미하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오르비스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이 발표하는 전략제품인 만큼 애플워치 정도의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오르비스는 기존 스마트워치에 비해 화면 테두리에 회전식 베젤을 장착, 좌우로 돌리기만 하면 통화수락, 거부, 음악재생 등 여러 기능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애플워치는 4월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제품과 삼성의 오르비스 간 경쟁에 따라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애플워치는 사용도에 따라 워치, 스포츠 등으로 특화돼 판매될 예정으로, 세로 38㎜와 42㎜의 두 가지 크기에 최저 가격이 349달러로 책정돼 있다.

이 제품의 본체는 정사각형에 둥근 모서리 모양이며, 시계 본체의 측면에 달린 시계 용두 모양의 ‘디지털 크라운’을 통해 간편한 조작을 가능케 했다.

또한 적외선 센서, 광학 센서 등을 내장해 심박 측정 등 건강·운동량 체크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 스케치·울림 등의 세부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영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자동차 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밖에 모토로라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토360’ 역시 스마트워치가 지향하는 원형 프레임으로 구글 음성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함으로써 날씨 예보, 일정, 메일 수신 등의 정보를 정리해 유저가 필요한 시기에 알려주거나, 음성조작만으로 이메일에 답장, 검색, 메모 등을 실행 가능하다. 또 심장 박동계가 탑재돼 생체 상태를 기록할 수 있다.

KB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이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 담당하던 스마트 생태계를 비롯해 기존 스마트폰이 미처 담당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아우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LG전자가 어베인이라는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공개하고, 애플워치 역시 헬스키트를 내세움에 따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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