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MWC폐막… 삼성·LG·韓 IT기업 '글로벌 트렌드 창조자' 위상 과시

민경인 기자
입력일 2015-03-05 17:55 수정일 2015-03-05 17:55 발행일 201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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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세계 1900여개 전자·통신·금융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업체들은 이번 행사의 주제인 ‘혁신의 끝(The Edge of Innovation)’에 맞게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세계 IT을 이끌고 있는 모바일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을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이 행사 전과 후의 세계 모바일 비즈니스 흐름이 달라질 정도로 영향력있는 행사로 변했다.

MWC의 이러한 성장의 키플레이어는 한국업체들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S6‘, ’스마트워치‘, 5G서비스 등 한국 업체들이 제품을 발표하거나 기조연설을 할 때 관람객들은 환호했으며 유수의 외신들은 이를 대서 특필했다. 

  어느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한국업체들의 위상은 트렌드 추종자에서 창조자로 우뚝 서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 갤럭시S6, MWC 점령 

갤럭시 S6 소개하는 신종균 대표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MWC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개막 전날인 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였다. 이날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무대였다.

올해 MWC가 단말기 분야의 다양성이 빈약했다는 평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로 갤럭시S6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갤럭시S6 개발을 총괄한 신종균 사장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는 말은 그동안 삼성이 쏟아온 각고의 노력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일각에선 메탈과 글래스 소재의 조합이 식상하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단순하다는 메탈과 글래스라는 소재를 삼성은 예술로 승화시켰다.갤럭시S6의 수려한 디자인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만 했다.

갤럭시S6가 발표되고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호평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삼성이 전 세계를 감동시키려는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하드웨어에서 삼성에의 신뢰를 느꼈고, 소프트웨어에선 삼성의 노력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4월에 런칭하는 S6와 S6 엣지는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는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이용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폰”이라면서 “메탈의 부드러운 느낌과 양쪽의 엣지 화면이 놀라우며 소프트웨어 부분에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삼성에게 ‘갤럭시S6’는 최후의 카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과 중국 제조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느 때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다. 1년 전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은 바로 그곳에서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 LG전자, MWC 스마트워치 전쟁서 승리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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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워치 ‘어베인’ 제품 이미지.(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MWC 단말기 중 주인공 역할을 했다면 LG전자는 MWC 스마트워치 전쟁을 평정했다.

각국 제조사들은 올해 MWC 무대에서도 저마다 개성이 담긴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LG전자가 우세로 끝났다.

LG전자의 스마트워치인 ‘LG 워치 어베인’과 ‘LG 워치 어베인 LTE’가 각각 빼어난 디자인과 최첨단 성능으로 일반 관람객은 물론 글로벌 이동통신사 CEO들을 불러 모으며 행사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해외 유력 IT 매체 9곳은 올해 MWC ‘최고 스마트워치’로 이 두 모델을 꼽았다.

LG전자는 4월 국내를 시작으로 어베인 시리즈의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처럼 LG전자의 스마트워치가 호평을 받는 상황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도 같은 달 출시 예정이다. 이에 LG전자와 애플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벌일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공개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전에 G3 등 LG의 제품개발 성향을 감안할때조 사장이 언급한 스마트폰 신모델이 갤럭시S와 아이폰보다도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대등하거나 한 단계 높은 이른바 슈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이통 3사, 5G+IoT로 미래생활상 제시

이번 MWC에서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차세대 네트워크인 5G(5세대)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및 서비스들이 공개됐다. 이들은 미래 생활의 모습을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이동통신 송수신에 활용하는 ‘밀리미터 웨이브’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LTE 보다 100배 빠른 최대 7.55Gbps의 속도를 시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스타트업 등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장 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은 수직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한 기업이 모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래 관심이 많은 분야가 스타트업”이라면서 “우리보다 더 잘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다. 우리가 영업을 하고 그쪽에서 개발하는 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IT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높은 수준의 5G 기술들을 선보였다. IoT 분야에선 집에서도 헬스장과 같이 TV를 보면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와 집안 내 IoT 센서정보와 날씨, 교통상황 등의 실외 정보를 파악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미러를 공개했다.

황창규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특히 황창규 KT 회장의 기조연설은 다른 연설자보다 돋보였다는 평이다.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는 주제의 이번 연설에서 황 회장은 자신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으로 2020년 5G 시대를 현실감있게 소개해 여러 차례 박수갈채를 이끌어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황 회장은 “방대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속도와 더불어 연결성, 용량까지 모두 증가시켜야 한다”면서 “5G 네트워크는 혁신을 촉발할 것이다. 그 덕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지금은 상상만 하는 모든 것이 실현돼 우리의 삶은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주방·거실·서재 등을 갖춘 실제 집처럼 전시관을 꾸미고 사람의 목소리로 에어컨·조명 등 집안의 주요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T 솔루션인 ‘홈매니저’를 MWC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가 IoT를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것을 이번 전시회에서 실감했다고 참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브릿지경제 =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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