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갤럭시 S6' 풀메탈·일체형 배터리·무선충전… 삼성 회심의 역작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01 12:06 수정일 2015-03-02 15:55 발행일 2015-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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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6 언팩행사 초청장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공개 행사 초청장.

2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 의 최대 하일라이트는 삼성전자의 플래스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다.

삼성전자의 장점, 혁신과 이상을 담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는 애플 ‘아이폰6’에 대한 삼성의 강력한 반격을 상징한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6’를 앞세운 애플에 거센 추격을 받고 휘청거린 바 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래 4분기에만 700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점유율면에서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었다.4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도 30%까지 올려 삼성을 긴장시켰다. .

삼성전자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갤럭시S6’를 개발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뜻의 ‘프로젝트 제로’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이같은 배경에 대한 삼성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소개된 갤럭시S6는 획기적인 디자인, 핵심 칩 교체, 결제솔루션 등 3가지 측면에서 단순한 최신폰의 의미를 넘어선다. 최근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들 관계자들에게 삼성전자 갤럭시에서 이제 더 이상의 혁신이 없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갤럭시S6는 모든면에서 애플과 한번 붙어볼만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을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삼성 측은 ‘갤럭시S6’는 우선 지난 시리즈에 비해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퀄컴이 아닌 자체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는가 하면 미국 모바일결제 시장 공략을 위한 솔루션 등을 갖췄다.

일단 제품 외형은 옆면을 금속으로 씌워 튼튼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제품에 금속을 씌우는 디자인은 전파 간섭을 일으켜 수신 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난해한 기술이지만, 이미 지난해 9월 갤럭시 알파라는 관련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안정성이 확인됐다.

또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는 일체형으로 ‘유니-바디(Uni-body)’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체형은 제품의 배터리가 닳았을 경우 교체할 수 없지만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일체형의 한계를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을 통해 사용자 불편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무선충전기능은 별도의 선 없이도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올려 놓음으로써 자동 충전되는 방식.

 

삼성전자 갤럭시S6 티저 동영상

애플의 아이폰이 삼성전자의 대형화면을 적용시켰다면, 삼성전자는 애플 소비자들이 높게 평가한 디자인적인 면을 채용해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S6’는 현존 스마트폰 중 모든 면에서 최고 사양의 부품을 탑재했다.

핵심 부품인 AP는 퀄컴칩 대신 삼성전자 자체칩 ‘엑시노트7420’을 장착했다. AP교체로 성능은 기존보다 20% 향상됐으며, 소비 전력은 35% 가량 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랜 부품 공급사이자 협력사 퀄컴을 외면하고 자체 칩을 전략폰에 넣는 것은 의미가 남다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는 모바일 결제 기능도 장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루프페이는 현재 미국 매장 계산대에 대부분 보급돼 있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신용카드 번호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 없이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애플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22만개 매장과 제휴를 맺고 ‘애플페이’라는 모바일 결제를 시작했으나, 루프페이는 이보다 많은 1000만개 매장과 제휴를 맺어 여러모로 애플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는 기존 직사각형 스마트워치와 달리 ‘오르비스’라는 원형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시선 분산 효과를 막겠다는 취지 하에 ‘갤럭시S6’만 국내외 관심이 모아지도록 발표 행사를 연기했다. 그만큼 갤럭시S6에 대한 삼성의 비중과 애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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