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별 기자

편집부 기자

mulgae@viva100.com

[비바100] 반갑다 야구의 계절! 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야구 다큐·예능 쏟아져

사진제공=왓챠출범 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다음달 2일 개막한다. 이미 지난 12일부터 시범경기를 진행하면서 새 시즌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TV와 OTT도 야구시즌을 맞아 야구 다큐멘터리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팬들의 시선잡기에 나섰다.  토종 OTT 왓챠는 24일 공개되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를 통해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 한화이글스를 재조명한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리빌딩의 현장이 6부작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사진제공=왓챠공개된 예고편도 꼴찌 한화이글스를 향한 팬들의 애정어린 원성이 담긴 인터뷰로 시작한다. 연패와 아쉬운 결과에 지치고 분노하는 선수들의 모습과 후배들을 위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김태균 선수의 눈물의 은퇴식 등 지난해 팬들의 뇌리에 박힌 장면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공개된다. 실제 다큐멘터리에서는 프론트 전략회의 과정부터 코치진과 선수들의 다양한 감정 변화, 신인 드래프트 선발전 등 프로야구 구단의 리얼한 모습이 가감없이 보여준다. 흡사 지난 2019년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실사판이라는 게 제작진의 자평이다. 선수 출신의 정민철 단장을 시작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박찬혁 대표이사, 석장현 전략 팀장 등 구단 임직원, 하주석, 김민우, 정은원 등 베테랑부터 루키 선수들까지 구단 안팎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속내도 들을 수 있다. 1~3부는 24일에, 4~6부는 31일에 공개된다. 29일 첫 방송되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은퇴한 야구 레전드들을 한 무대에 불러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선수들의 면면은 국가대표급이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양신’ 양준혁, 골든글러브 6회 수상에 빛나는 홍성흔, 한화이글스 네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 김태균, 국가대표 에이스 윤석민, 도루왕 이대형, KBO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 등 국적과 나이, 팀을 불문한 레전드들이 다시금 그라운드에 선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감독으로, KBO리그 통산 유일한 200승 투수인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가 팀의 코치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MBN연출을 맡은 유일용PD는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고 수많은 명장면들과 레전드 선수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서 예전의 실력을 얼마만큼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레전드 국가대표를 만들어 우리와 라이벌인 다른 나라의 레전드 국가대표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인식 감독도 “최종목표는 일본 올스타와 경기”라며 “지금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최종 목표를 잘 해낼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3 18:00 조은별 기자

방탄소년단, 美 ‘아이하트라디오 뮤직어워드’ 2관왕

사진출처=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iHeartRadio Music Awards)에서 2관왕에 올랐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히트곡 ‘버터’(Butter)로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을 수상했다.아울러 최고의 팬덤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팬 아미(Best Fan Army)’ 상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부터 이 시상식의 ‘베스트 팬 아미’ 부문을 5년 연속 석권했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도 2020년부터 3년 연속 수상해왔다.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에게 아미가 함께한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버터’를 비롯한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미 여러분은 대단하고, 최고”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는 2014년부터 미국 온라인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해 오고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한편 방탄소년단은 내달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다. 이후 같은달 8일, 9일, 15일, 16일 총 4일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단독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로 팬들을 만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3 11:56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필살기 꺼낸 크래비티 “빌보드 차트에서 저희 이름 보고 싶네요”

크래비티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4세대 대표 아이돌 주자 크래비티가 ‘청량함’과 ‘강렬함’이라는 필살기로 돌아왔다. ‘4세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답게 빌보드 차트까지 노리겠다는 야심이다.크래비티는 22일 정규 1집의 두 번째 파트 ‘리버티 인 아워 코스모스’(LIBERTY: IN OUR COSMOS)음원을 공개했다. 첫 번째 파트 ‘디 어웨이크닝: 리튼 인 더 스타즈’(THE AWAKENING: Written in the stars)’ 발매 이후 7개월만이다. 당초 크래비티는 지난 달 22일 두 번째 파트를 공개하려고 했지만 멤버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컴백을 미뤘다.리더 세림은 음원 발매 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 모두 완벽한 컨디션으로 회복됐다”며 “멤버 전원이 확진 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줬는데 그 덕에 더 빨리 낫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빈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됐으면 좋았겠지만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멤버들끼리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새 앨범의 키워드는 ‘청량비티’(청량과 크래비티를 합친 말)다. 타이틀곡 ‘아드레날린’은 펑크, 퓨쳐 하우스, 트랩, 뭄바톤 등 4가지 장르가 혼합돼 생동감 넘치는 크래비티만의 청량한 에너지를 강조했다.민희는 “곡을 듣자마자 회사에서 ‘필살기’를 꺼내려 하는구나 싶었다”며 “우리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작사에 참여한 세림은 “너를 보면 (내 안의) 아드레날린이 두 배로 느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원진도 “크래비티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랩 메이킹을 넘어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크래비티는 다음달 데뷔 2주년을 맞는다. 태영은 “크래비티가 바라는 이상향을 향해 현재진행형으로 달리는 중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데뷔 초때보다 성장한 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9명이서 잘 가꾸어나가며 활동하겠다”고 말했다.성민은 “이번 음반으로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를 쌓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국내뿐 아니라 빌보드 등 해외 차트에서도 크래비티의 이름을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새 음반을 발매한 크래비티는 다음 달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센터 오브 그래비티’(CENTER OF GRAVITY)를 가진다. 팬데믹 이후 데뷔해 팬들을 만나지 못했던 이들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다.“데뷔 때부터 콘서트는 우리의 버킷리스트였어요. 우리가 원하는 무대를 만들고 팬들이 원하는 걸 충족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많이 놀러와 주세요.”(원진)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2 19:17 조은별 기자

[비바100] 노인의 지혜와 연륜, TV 예능 빛내다

배우 나문희 (사진제공=JTBC)“안녕하세요. 저 나문희예요. 노래를 하려고 무대에 선 건 처음입니다. 많이 떨리고 걱정이 되는데 이걸 재미로 삼아서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노(老)배우 나문희(81)가 무대에 올라서자 카메라는 바짓단을 움켜 쥔 두 손을 포착했다. 60여 년간 성우로, 연기자로 활동했던 대배우도 노래하기 위해 올라선 첫 무대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장안의 화제라는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이다. 배우 김영옥 (사진제공=JTBC)OTT와 유튜브에 밀린 TV 예능 프로그램이 노인의 지혜와 연륜으로 회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뜨거운 씽어즈’는 첫 방송 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나문희 영상 조회 수가 100만회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4.8%를 기록한 첫 방송에서는 나문희를 이 프로그램으로 이끈 배우 김영옥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주목받았다. ‘뜨거운 씽어즈’는 각계각층의 시니어들이 합창단을 꾸리는 과정을 그린다. 나문희와 김영옥 외에도 권인하, 우현, 서이숙, 김광규, 장현성 등 50~60대 장년층이 주축이다. 45~6세인 방송인 전현무와 연기자 박준면이 막내다. 프로그램은 각자의 분야에서 한 획을 이은 장년들이 서툰 음성으로 더듬더듬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에 집중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년층들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지나온 삶을 얘기하는 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고 분석했다. ◇‘꽃보다 할배’·‘윤스테이’ 이어 ‘같이 삽시다’·‘진격의 할매’ 등 시니어 예능 봇물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출연진 (사진제공=KBS)한때 젊은 세대에게 ‘틀닦’(틀니를 딱딱거리다의 준말로 노인을 이르는 속어), ‘꼰대’로 치부되던 황혼의 스타들이 TV예능 주인공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소재도 다양하다. ‘라떼는 말이야’처럼 옛 영화를 회상하는 토크부터 젊은이들을 향한 조언과 상담, 동년배 노년층이 공감할 만한 스포츠 예능까지 각양각색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배우 박원숙, 김영란, 김청과 가수 혜은이가 출연하는 KBS ‘같이 삽시다’는 시즌3까지 제작되며 순항 중이다. 평균연령 68세의 여배우와 여가수는 카메라 앞에서 가식을 벗고 시원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화려한 은막의 베일에 쌓여있던 젊은 시절과 달리 인생후반전에 접어든 노년의 연예인들이 평범한 시청자들과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채널S ‘진격의 할매’ 포스터 (사진제공=채널S)채널S ‘진격의 할매’는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하는 콘셉트다. 거침없고 화끈한 입담의 김영옥, 푸근한 이미지의 나문희, 돌직구 조언을 던지는 박정수가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각양각색의 고민을 듣고 위로를 전한다. 프로그램의 막내인 박정수는 제작발표회 당시 이 프로그램의 차별화에 대해 “(MC들이) 나이가 많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상담자들이 노년의 지혜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KBS ‘갓파더’의 한장면 (사진제공=KBS)KBS ‘갓파더’는 유사가족이라는 이색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방송 초창기에는 배우 이순재와 농구감독 허재, 배우 주현과 방송인 문세윤이 부자로 호흡을 맞췄다. 출연진 연령층이 대폭 젊어진 최근에도 배우 김갑수와 가수 장민호가 ‘가상부자’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부자 관계가 유난히 어색한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갓파더’처럼 아버지와 여행을 가고 싶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방송가가 시니어들에게 주목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나영석PD가 연출한 tvN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얻으면서 부터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네명의 연기자들이 여행을 다니며 나누는 삶의 지혜에 젊은층이 환호했다. 나영석 사단은 이후 배우 윤여정을 내세운 tvN ‘윤식당’ ‘윤스테이’에 이어 최근에는 윤여정, 이서진과 함께 미국LA에서 ‘진격의 여정’을 촬영 중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만한 인지도와 카리스마를 지닌 노년층 연예인이 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배우 김영옥은 ‘뜨거운 씽어즈’와 ‘진격의 할매’외 JTBC ‘유쾌한 상담소’ 까지 3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 중이다.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등도 지난 1월 종영한 MBN ‘그랜파’에서 그대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오영수와 토크를 통해 그의 진가를 확인한 것처럼 여타 예능 프로그램도 새로운 노년 캐릭터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노년의 삶은 그 자체로 자산이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이 조금만 발품을 팔면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2 18:3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이민호 “13년 전 ‘꽃남’ 오디션 준비할 때 마음으로 임했죠”

사진제공=애플TV+전 세계 청춘의 마음을 녹였던 한류스타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글로벌 불륜남’으로 변신한다. 그가 연기한 고한수는 젊은 시절 선자(김민하)와 불같은 사랑에 빠진 조선인 중개상이다. 일본 야쿠자의 사위인 고한수는 원작에서 죽는 날까지 선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인 이민호지만 이번 작품을 위해 13년만에 오디션을 치렀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흥행이나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커서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며 “‘파친코’의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 이 작품이라면 감정의 본질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고 말했다. 애플TV+ ‘파친코’의 한장면 (사진제공=애플TV+)“오디션을 준비하며 13년 전 저를 스타덤에 앉게 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오디션이 떠올랐어요. 그때와 교차되는 지점이 많았죠. 매 신을 마친 뒤 돌아설 때면 내가 제대로 연기한 게 맞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어요. 그만큼 치열하게 극에 빠졌고 진정성있게 연기하고 싶었죠.”극 후반부에는 관동대지진 사건을 비롯해 원작에는 없는 고한수의 전사(前史)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민호는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역사를 이번 기회에 돌아보게 됐다”며 “기록되지 않았던, 기록조차 되지 못했던 소외된 이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듯 한국의 어두운 역사를 공유하고 아픔을 공감하는 프로젝트에 배우로서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애플TV+ ‘파친코’의 한장면 (사진제공=애플TV+)‘파친코’는 이민호의 첫 글로벌 OTT 진출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야기를 가지고 공유하고 공감하는 제작시스템은 비슷하지만 촬영 스케일은 상당히 방대했다”며 “영도시장 재현을 위해 매일 아침 2~3톤 트럭에 갓 잡은 해산물들을 세팅했다. 해외에서 촬영하면서 피로를 느낄 정도로 PCR검사를 빡빡하게 진행하기도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제공=애플TV+최근 ‘오징어게임’의 이정재를 비롯해 이병헌, 정우성, 강동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미국 LA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그는 배우들이 느끼는 글로벌 OTT 시대에 대해 “행복한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정재 선배님도 그렇고 다른 선배들 말씀이, 더 위에 선배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고 또 다음이 있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진 만큼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조은별 기자 mulgae@viva.com

2022-03-21 18:3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윤여정 “75세에 ‘자이니치’의 삶 새롭게 공부”

사진제공=애플TV+“1947년생인 나도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잘 알지 못했던 역사를 배우는 기회가 됐죠.”배우 윤여정이 또다시 이민자의 아픔을 연기한다. 이달 25일 공개되는 애플TV+시리즈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재일 조선인(자이니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윤여정은 극중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이주해 모진 풍파를 겪으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 온 여성 선자의 노년을 연기한다. 아역배우 전유나와 신예 김민하가 선자의 유년시절과 젊은 시절을 맡아 윤여정과 함께 극을 이끈다. ‘파친코’에서 노년의 ‘선자’로 분한 윤여정 (사진 제공=애플TV+)윤여정에게 ‘이민자’의 삶은 낯설지 않다. 그 역시 1973년 결혼 뒤 미국으로 이주해 현지에서 아이를 낳고 10여년간 이방인으로 살았다.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에서도 미국 이민을 떠난 자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처음에는 ‘자이니치’란 단어의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해 비하 발언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언어와 성씨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호칭이었어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그리고 고도성장기 시절 국가가 이들을 돌보지 못했잖아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알면 알수록 가슴이 아팠죠.”애플TV+ ‘파친코’ 주연배우들. 사진 왼쪽부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사진제공=애플TV+)‘파친코’의 공동 연출자인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이 배우의 얼굴은 인간의 역사, 한국의 역사가 그려진 지도 같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극 중 선자의 손자로 자이니치 3세 솔로몬 백 역을 연기한 재미교포 배우 진하는 “윤여정과 같은 ‘연기 마스터’와 함께 연기한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첫 촬영 때 꿈을 꾸는 것 같았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럼에도 윤여정은 “내가 늙은 배우라 그렇다”고 손사래를 치며 “연기에 ‘마스터’란 있을 수 없다”고 겸허히 말했다.사진제공=애플TV+“만약 30~40대에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면 붕붕 떴겠죠. 지금은 달라진 게 없어요. 상을 받는 순간에는 기뻤지만 그 상이 나를 변화시키진 않아요. 똑같은 친구와 놀고 똑같은 집에서 살죠. 정말 내 나이에 감사해보긴 처음이에요. 나는 그냥 나로 살다가 죽을 거니까요. 봉준호 감독이 작품 감상을 위해 1인치 자막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했듯 여러분들도 역사의 장벽을 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com

2022-03-21 18:30 조은별 기자

홍진영 “사회에 선한 영향력 미치겠다”… 1년 반만에 활동 예고

가수 홍진영(사진제공=IMH엔터테인먼트)석사논문표절 논란으로 자숙하던 가수 홍진영이 1년 5개월만에 활동에 나선다.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21일 “홍진영이 4월 6일 신곡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홍진영은 신곡 녹음을 마쳤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 중이다.소속사 측은 “그동안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공인으로서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린 자신의 과오와 불찰에 대해 속죄를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이어 “자숙과 반성의 기간을 갖는 동안 소속사와 홍진영씨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중가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소속사는 “분에 넘치는 인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각종 방송을 통해 사랑받았던 홍진영은 지난 2020년, 과거 취득한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결국 홍진영은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며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조선대 측도 대학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논문을 표절로 결론내렸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1 17:32 조은별 기자

빅뱅, 4월 5일 컴백 확정… 가요계 ‘빅뱅’ 올까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그룹 빅뱅이 내달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21일 “빅뱅이 4월 5일 신곡을 발표한다”고 밝혔다.빅뱅이 신곡을 내는 건 2018년 3월 싱글 ‘꽃 길’ 이후 약 4년 만이다.앞서 YG는 멤버들이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고 알린 바 있다.이날 공식블로그에 빅뱅의 신곡 발표를 알리는 포스터도 공개한 YG는 “컴백 포스터가 공개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트위터의 ‘월드와이드 트렌드’ 1위로 떠올라 빅뱅의 변함 없는 존재감을 짐작하게 했다”고 자평했다.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BANG BANG BANG)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한류를 견인한 2세대 K팝 그룹이다.멤버들은 2017년 탑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하면서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냈다. 막내 승리는 2019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팀에서 탈퇴하고 재판을 받아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아울러 맏형 탑은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YG와 계약을 해지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1 17:19 조은별 기자

[人더컬처] 법정 드라마 보던 작가 지망생은 어떻게 소년범 소재 드라마를 썼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처음부터 소년부 판사를 목표로 대본을 쓴 건 아니었어요. 저 역시 소년범죄에 대한 지식수준은 뉴스에 보도된 것들이 전부인 상태였죠.”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3주 연속(17일 기준) 1위에 오른 ‘소년심판’은 신예 김민석 작가의 촘촘한 취재에서 출발한다. 김 작가는 ‘소년심판’ 대본을 쓰기 위해 4년간 전국 각지의 소년원, 청소년 회복센터, 지방법원을 오가며 수십 명을 인터뷰했다.그 결과 인천 연수구 초등학생 유괴 살해 사건, 용인 아파트 벽돌 투척 사건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부터 촉법소년 문제, 청소년 성매매 문제, 가정 폭력 등 다양한 소년범죄를 담아냈다.“우연히 법정 드라마를 보던 중 판사들이 그 자리에 앉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의문을 가지게 됐어요. 그동안 (변호사, 검사에 비해) 판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죠. 판사들을 직접 만나 취재를 하면서 분야가 연구하는 판사, 소년들을 다루는 판사, 이혼만 맡는 판사 등 분야가 다양한 것을 알게 됐죠.”넷플릭스 오리진러 시리즈 ‘소년심판’을 집필한 김민석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다양한 전문 분야 판사 중 김 작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소년부 판사’였다. 소년부 판사는 판결만 내리면 되는 민사 재판이나 형사재판과 달리 처분 받은 소년의 관리감독을 이어간다. 김 작가는 “그런 법관과 소년의 관계가 인상적이었다”며 “어른으로서, 법관으로서,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았고, 살아있는 드라마라 느꼈다”고 기획배경을 전했다.그래서 ‘소년심판’은 소년들이 저지른 다양한 사건과 별개로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 태도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춘다.김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일부 부모들의 무관심한 태도였다”며 “자식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거나 ‘내 자식이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 뭐라 그러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작가는 이런 파렴치한 부모들의 현주소를 ‘가정폭력’ 사건이나 재혼 뒤 자녀를 버린 가출소녀 에피소드 등에 녹이며 김혜수가 연기한 심은석 판사의 입을 빌려 “아버님은 왜 이렇게 당당하십니까?”, “어머니는 꼭 교육을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비판한다.그렇지만 모든 어른이 소년들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소년범 교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힘을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작가는 극중 소년범 출신으로 소년범 전담판사가 된 차태주(김무열) 캐릭터를 통해 어른의 따뜻한 속내도 표현했다.“소년범 출신이지만 모범적으로 교화된 사례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시설에 머물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다시 후배들의 과외를 해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극중 소년범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장면은 실제 자문해준 판사들의 경험담입니다. 차태주 캐릭터는 이런 사례를 기반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죠.”김 작가는 ‘소년심판’이 데뷔작이다. 드라마 작가를 꿈꿔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과거 한 방송사의 공모전에서 단막극이 당선된 게 인연이 돼 제작사 길 픽쳐스와 계약했고 데뷔작이 넷플릭스 편성으로 이어지는 행운도 안았다.하지만 단순히 운이 좋았다기에 작품을 대하는 김작가의 열의 그리고 이 드라마로 소년범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를 바라는 판사들의 간절함이 좋은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김 작가는 “소년사건에 적극적이고 가슴아파하는 판사님들이 너무 많았다”며 “취재를 했던 모든 소년부 판사님들이 극중 4명 주인공의 모티브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이 작품을 통해 ‘촉법소년’의 상한선인 만 14세를 낮추자는 의견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소년범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시선에서 벗어나 보다 큰 숲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년범을 엄벌하는 게 답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소년사건은 소년 스스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시스템과 가정, 친구관계 등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가 많아요. 무조건이란 게 없죠. 그래서 다양한 관점으로 논의하며 ‘소년범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도 개선이 돼야 될 필요가 있겠구나’라는 의견이 제기된다면 또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21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크리틱스 초이스까지 휩쓴 ‘오징어게임’… 에미상 경쟁자는 ‘석세션’

‘오징어게임’이 마지막으로 오를 산은 에미상뿐일까. 한국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트로피 2개를 추가하며 에미상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오징어게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제레미 스트롱 ‘포즈’의 빌리 포터, ‘디스 이즈 어스’의 스털링 K. 브라운, ‘이블’의 마이크 콜터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를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오 마이 갓”이라며 놀라움을 표한 뒤 “오징어 게임을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얼마나 멋진 기분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이에 앞서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은 최우수외국어시리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쟁작은 애플TV+ ‘아카풀코’, 넷플릭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루팡’ ‘머니 하이스트’ ‘나르코스:멕시코’ 등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다만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는 HBO ‘석세션’에 내줬다.하지만 ‘오징어게임’이 연이어 미국 유수의 시상식에서 승전고를 울리면서 현지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징어게임’에 앞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역시 미국 내 여러 시상식을 휩쓸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한 전력이 있기에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수상한 적이 없는 게 걸림돌로 꼽힌다. 아울러 매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과 엎치락뒤치락 상을 양분하는 HBO ‘석세션’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석세션’은 성공한 미디어 재벌가의 승계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가족들의 막장 스토리다. 노쇠해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와 재산 상속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가족들의 모습이 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 사회를 적확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한 루퍼트 머독 가문의 자식들의 경영권 다툼 과정을 연상시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0년 에미상에서 각본상과 올해의 드라마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7 18:30 조은별 기자

[문화공작소] 대체 심은하가 누구기에… 컴백설에 연예계 시끌

배우 심은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대체 심은하가 누구야?”X세대에게는 추억의 이름이지만 MZ세대에게는 낯설다. 21년만에 컴백설이 제기됐지만 또다시 이를 부인한 배우 심은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심은하는 1993년 MBC 공채 22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당시 일요일마다 인기리에 방송됐던 MBC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며 연기경험을 쌓았다. 이듬해 방송된 MBC ‘마지막 승부’에서 여주인공 다슬이 역으로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농구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승부’는 장동건, 손지창, 이종원, 이상아, 박형준, 신은경 등 당대 내로라하는 청춘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무명의 신인이던 심은하는 역할에 걸맞는 청순한 외모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에게도 그림자가 있었다. 심은하의 학력, 전 남자친구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심은하는 언론에 나서기보다 연기로 소통하는 ‘신비주의’ 연기자의 대표주자로 나섰다.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배경도 MBC 납량특집 드라마 ‘M’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 덕분이다. ‘M’은 낙태 수술로 죽은 태아의 기억분자가 심은하가 연기한 마리의 몸을 지배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스릴러다. 당시 심은하가 선보인 초록색 눈동자와 동성키스신 등은 지금도 안방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파격적인 시도였다. ‘M’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심은하는 다시금 톱연기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심은하는 스크린에서도 사랑받는 스타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명랑한 스무살 주차 단속요원 다림 역을 소화해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같은 해 개봉한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엉뚱한 매력의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 춘희로 분해 흥행을 이어갔다.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이정재와 호흡한 영화 ‘인터뷰’ 역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청춘의 덫’은 심은하 연기의 절정을 찍은 작품이다. 청춘을 바쳐 뒷바라지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심은하는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는 대사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심은하는 이 작품으로 영원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2001년 은퇴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던 그는 2005년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결혼하고 두 딸을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했다. 심은하가 활동한 기간은 단 8년. 짧은 기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의 이른 은퇴를 아까워한 영화인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이 심은하에게 숱한 러브콜을 보냈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삶을 살고 있다.심은하의 최측근은 16일 불거진 드라마 복귀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측근은 각 언론사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심은하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는 B사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 이런 허위보도에 대해선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50대 심은하는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미지수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6 19:09 조은별 기자

[비바100] ‘파친코’·‘돼지의 왕’·‘사운드트랙’… OTT 대작 몰려온다

애플TV+ ‘파친코’(사진제공=애플TV+)월드스타 윤여정과 이민호, 청춘스타 박형식과 한소희, 연기파 배우 김동욱과 김성규의 앙상블까지. 국내 OTT 시장을 점령한 넷플릭스의 독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애플TV+, 디즈니플러스, 티빙이 새로운 시리즈물로 구독자 눈길잡기에 나섰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25일 공개되는 애플TV+의 ‘파친코’다. 일제 강점기부터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인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소설은 발매 당시 뉴욕타임스가 ‘올해 최고의 책 10권’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사진제공=티빙)‘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장애인 부모에게 태어나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뒤 산전수전을 겪는 주인공 선자를, 한류스타 이민호가 젊은 시절 선자의 연인인 고한수로 분한다.신예 김민하가 젊은 시절 선자 역을 맡아 이민호와 호흡을 맞추며 배우 진하가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으로 재일 한국인의 혼란스러운 삶을 연기한다.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윤여정과 이민호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파친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드라마 20개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기도 했다. 윤여정, 이민호 등 주요 출연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프리미어에 참석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토종OTT 티빙은 18일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을 선보인다. 2012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격 스릴러물이다. 김동욱은 학창시절 트라우마를 지닌 피해자이자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 황경민으로, 김성규가 그를 쫓는 형사 정종석으로 분한다. 배우 채정안이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로, 종석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합세한 형사 강진아 역을 맡았다. 대본을 집필한 탁작가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돼지는 사육되고 지배당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 군상들을 대변한다”며 “왜 세상은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있고 폭력의 근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디즈니+ ‘사운드트랙#1’(사진제공=디즈니+)디즈니+는 배우 박형식, 한소희 주연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 #1’을 23일 공개한다. 20년 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4부작 로맨스물이다. 한소희가 생계형 작사가 이은수를, 박형식이 신예 사진작가 한선우를 연기한다. 드라마 ‘빈센조’ ‘왕이 된 남자’의 김희원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6 18:00 조은별 기자

빅뱅이 온다… 승리 빠진 4인조 체제로 4년만에 컴백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다시 한 번 가요계 ‘빅뱅’을 일으킬 수 있을까. 4인조로 재정비한 그룹 빅뱅이 4년만에 컴백한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빅뱅이 신곡녹음을 마친 데 이어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완료하는 등 컴백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곡 제목 및 발매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YG 측이 직접 뮤직비디오 촬영 사실을 알린 것에 비추어 4월께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BANG BANG BANG)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한류를 견인한 2세대 K팝 스타다. 음악 뿐 아니라 패션, 미술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멤버들은 2017년 탑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하면서 4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보냈다. 막내 승리는 2019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팀에서 탈퇴하고 재판을 받아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맏형 탑은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YG와 계약을 해지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빅뱅’ 이름으로 발표하는 마지막 앨범이 될 가능성이 높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6 17:54 조은별 기자

BTS, 3년연속 ‘그래미 어워드’ 무대 펼친다

사진출처=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3년 연속 무대를 선보인다.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퍼포머(Performer)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방탄소년단 외 브러더스 오스본, 브랜디 칼라일, 빌리 아일리시, 릴 나스 엑스X잭 할로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도 무대를 선보인다.레코딩 아카데미는 명단발표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라고 소개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 3월 제63회 시상식에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단독 무대를 꾸민 바 있다.‘제64회 그래미 어워드’는 내달 3일 오후5시 (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며, 미국 TV 채널 C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뒤인 8∼9일과 15∼16일 총 네 차례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티켓은 매진됐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6 08:51 조은별 기자

[비바100] K콘텐츠 대표주자 우뚝, ‘오징어게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오징어게임'(사진제공=넷플릭스)52일간 전 세계 시청 1위, 미국 고섬어워즈, 피플스 초이스,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 매출 1조원…. 한국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최근까지 거둔 성과다. 지난해 9월 17일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던 이 작품은 공개 4일만에 전미 시청 1위, 6일만에 세계 시청 1위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세계가 ‘오징어게임’에 열광했고 그 후광에 힘입어 ‘갯마을 차차차’ ‘연모’ ‘마이네임’ ‘지옥’ 등 여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단순히 세계적으로 흥행한 K콘텐츠라는 가치를 넘어선다. 그렇지만 ‘오징어게임’의 빛과 그림자도 뚜렷했다.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업계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신간 ‘오징어게임과 콘텐츠 혁명’은 PD, 기자, 교수,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방송제작 현업에 있거나 해당 분야에 정통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오징어게임’으로 촉발된 K콘텐츠의 방향을 심층분석한 책이다. 책에서는 ‘오징어게임’에서 출발한 K디스토피아 현상, 글로벌OTT와 수익배분, K콘텐츠의 경제효과 등을 포괄적으로 짚었다.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 정길화 外 지음| 인물과사상사 | 1만 7000원‘오징어게임’ 이전에도 한류는 존재했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으로 출발한 한류는 ‘커피프린스1호점’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징어게임’ 이후  K콘텐츠는 과거 한류드라마와 명백히 궤를 달리 한다.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는 책 속에서 “과거 한류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셀러브리티 한류’의 성격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겨울연가’는 욘사마 붐을, ‘별에서 온 그대’는 전지현과 김수현, ‘태양의 후예’는 송송커플이라는 한류스타를 낳았다. 하지만 글로벌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된 ‘오징어게임’은 ‘취향 중심의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물이라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취향 중심의 콘텐츠도 보편적인 글로벌 팬덤으로 확장되는 성공공식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상금 456억원을 둘러싼 을들의 경쟁을 그린 ‘오징어게임’은 ‘지옥’과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같은 K디스토피아로 이어졌다. 정길화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은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재구성하는 데 한국사회의 불행이 콘텐츠 제작자의 행복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그럼에도 이를 세계인이 공감하는 스토리로 만들어 낸 것은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즉 지역성에 기반한 현상을 세계인이 공감하는 이야기로 만든 것은 오롯이 창작자의 역할이라는 의미다. 정 원장은 “1961년 10대 수출상품 가운데 오징어는 단일품목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건어물이 OTT콘텐츠로 진화하는 데 60년이 걸렸다”는 소회를 적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사진제공=넷플릭스)‘오징어게임’을 즐기는 수용자들의 자세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서정민 한겨레 기자는 “‘쌍용차 참사’를 연상시키는 오락물을 가볍게 소비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서 기자는 “실재한 참사를 오락물에서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 성찰의 시선이 풍부해져야 한지만 지금은 ‘오징어게임’이 세계1위라는 담론에 취해있다”는 송형국 영화평론가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징어게임’ 제작사와 총 제작비 253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와의 불공정계약 논란은 과거 백희나 작가의 그림동화 ‘구름빵’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거둔 1조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콘텐츠의 직간접 수익의 타당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며 이제는 산업 외부 경제효과보다 내부 경제성을 높일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은 숙고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사에 판매만 하던 시절 PPL을 감수해야 했던 제작사들의 OTT쏠림현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OTT를 통해 구독하는 콘텐츠는 사업자에게 엄청난 경제가치를 안겨주는 상품이 됐다”며 “‘강남스타일’의 1조원과 ‘오징어게임’의 1조원의 가치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가치를 우리가 오롯이 거두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456억원을 넘어 1조원 잭팟을 터뜨린 K콘텐츠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리하게 자기 길을 개척하기 위한 조언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5 18:00 조은별 기자

‘벚꽃엔딩’ 잇는 봄 시즌송, BTS ‘봄날’

사진=멜론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잇는 봄 시즌송은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봄날’로 조사됐다.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은 15일 최근 5년간 3~5월 차트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의 ‘윙스 외전: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에 수록된 ‘봄날’은 2017년 2월 발매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5월 월간 톱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봄 시즌송의 대표주자인 ‘벚꽃엔딩’은 지난 2020년 4월 60위를 기록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봄에는 10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가수 아이유와 하이포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지난해에는 벚꽃인 절정인 4월에만 100위권에 들었다.하지만 버스커버스커 출신 장범준이 2019년 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로 선보였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2020년 4월 4위까지 순위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3월 17위에 랭크되는 등 또다른 시즌송으로 두각을 드러냈다.해외 가수 중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트 라우브가 2018년 선보인 ‘패리스 인 더 레인’이 2019년부터 3년 연속 100위권에 진입했다.한편 멜론은 이날 낮 12시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각자에게 어울리는 봄노래를 추천해주는 ‘봄날운쏭’ 이벤트를 진행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5 15:47 조은별 기자

[비바100] 서른 살 생일 맞은 문화대통령 서태지, 시대를 앞서간 K팝 마케터·영리치·파이어족

‘문화대통령’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50)가 이달 23일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1992년 3월 23일, 1집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그는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번갈아 갈아치우며 K팝 시대의 막을 연 장본인이다. 음악적으로 랩과 댄스음악을 처음으로 흥행시켜 K팝의 방향성을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선회했고 대중음악계 사전심의제를 폐지시키며 제도의 혁명을 이뤘다. 뿐만 아니다. 음반 발매 전후 활동과 관련된 K팝 마케팅 시스템 역시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 처음으로 뿌리내렸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단 4년간 활동하며 일군 부로 ‘영리치’가 된 그는 1996년 20대의 나이에 은퇴한 조기 ‘파이어족’의 원형이기도 하다. ◇K팝 마케팅 초석 닦은 문화대통령 가수 서태지.(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한국 가요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 됐고 이후 H.O.T, 빅뱅, BTS로 이어지며 K팝의 기틀을 닦았다. 한국어는 랩에 적합하지 않다는 통념을 깬 1집 ‘난 알아요’, 메탈과 힙합, 국악을 접목한 2집 ‘하여가’, 얼터너티브 록 버전의 3집 ‘발해를 꿈꾸며’ 그리고 갱스터록을 접목한 4집 ‘컴백홈’까지, 짧은 활동기간 통념을 벗어난 음악을 선보이며 10대 청소년들을 신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가사가 주는 메시지에 주력했다. 3집 수록곡 ‘발해를 꿈꾸며’는 통일 한국에 대한 바람을 꿈꾼 곡으로 남북정상회담 환송식에서 울려 펴졌고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교실이데아’는 주입식 교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4집 수록곡 ‘컴백홈’은 가출청소년들에게 귀가를 권하는 곡으로 실제 이 곡을 듣고 귀가한 청소년들이 생길 만큼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4집 수록곡 ‘시대유감’으로 촉발된 음반사전심의제 철폐 사건은 서태지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당시 한국공연윤리위원회가 사전심의에서 ‘시대유감’의 사전비판적 가사를 문제삼자 서태지는 이에 반발해 가사를 삭제한 채 연주곡으로 음반에 실어버렸다.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팬들을 중심으로 사전심의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결국 1996년 음반 사전심의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사진제공=MBC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활동방식은 지금 K팝 마케팅의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단시간 활동 뒤 재충전 기간 동안 앨범 작업 시간을 갖는 방식은 1년 365일 TV에 얼굴을 비추는 게 관례였던 당시 가요계에서는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받아 신비주의 성향이 강했고 무대 위 가수가 아닌 사인(私人) ‘정현철’로서는 시선을 받기를 원치 않아했다. 이런 신비주의 성향은 훗날 배우 이지아와 세기의 결혼 및 이혼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초창기 매니저였던 최진열씨는 “서태지는 앨범 홍보 포인트를 미리 잡고 스타일리스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가수였다”며 “당시 앨범 제작을 마치면 매니저들에게 음악 방향성을 설명해 홍보 포인트를 설정했다. 또 각 가수별 개별 스타일리스트를 도입한 최초의 가수”라고 말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4집 활동 당시 오디션을 거쳐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고경민 현 아메바컬쳐 대표는 “앨범 제작 뒤 뮤직비디오 촬영, 방송 홍보, 언론 인터뷰 등 모든 마케팅 플랜이 서태지의 머리에서 나왔다. 가수가 아닌 마케터로서도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20대 파이어족…4년간 활동 뒤 은퇴해 제2의 삶사진제공=MBC서태지와 아이들은 4년 동안 단 4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20대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이 역시 서태지의 ‘계획’에서 비롯됐다. 서태지 4집 활동 당시 매니저로 일했고 이후 YG(이하 YG)에서 실무를 맡았던 이상철 현 인넥스트렌드 대표는 “당대 최고의 주가를 올렸지만 그만큼 심신이 지치기도 했다”며 “당초 2집까지만 활동할 계획으로 알고 있었다. 2집 수록곡 ‘우리들만의 추억’이 팬들과 이별을 암시하는 곡이었는데 ‘이대로 그만두기엔 아깝다’는 양현석의 설득으로 활동계획이 4집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6년 1월 31일 은퇴 기자회견을 발표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귀국해 각자의 길을 걸었다. 양현석과 이주노는 제작자로, 서태지는 1998년 솔로 가수로 복귀했다. 세 사람 모두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인디레이블 ‘괴수인디진’을 설립해 록밴드 피아와 넬을 발굴했고 양현석은 YG를 설립해 빅뱅, 투애니원, 블랙핑크 등을 키워내며 K팝 대표 기획사로 성장시켰다. 이주노 역시 영턱스 클럽 등을 제작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단 4년 활동한 뒤 은퇴하고 당시 수익을 시드머니 삼아 솔로가수로, 제작자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근 젊은이들이 꿈꾸는 ‘영리치’ ‘파이어족’을 이미 20세기에 이룬 셈이다. 서태지의 재산으로는 저작권과 논현동 서태지 컴퍼니 사옥, 서울 압구정동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의 사람들이 말하는 서태지 가수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최진열 대표 “K팝은 서태지와 이수만(SM 대표프로듀서)이 있기에 가능했다. 고교 중퇴 학력이지만 공부를 많이 했고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였다. 고교생 신분으로 시나위 합류할 정도로 출중한 베이스 실력을 갖춘 준비된 아티스트였다.”이상철 인넥스트트렌드 대표 (서태지 4집 매니저) “프로페셔널의 끝판왕이다. 1995년 12월 2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SBS 라디오 공개방송이 잡혔다. 하필 서태지가 심한 감기몸살을 앓아 도저히 무대에 설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팬들이 모여 있다는 소식에 몸을 일으켰다. 4집 앨범 ‘필승’으로 활동하던 시기라 기타를 쳐야 했는데 매니저인 내가 깜박 잊고 기타 줄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자 서태지 자신이 벤의 안전벨트 줄을 잘라 기타줄로 대체했다. 매니저인 내가 무안하지 않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무대를 위해 임기응변을 발휘한 에피소드다.”고경민 아메바컬쳐 대표 (서태지 4집 스타일리스트 담당) “스타일리스트의 정의를 처음으로 내렸고 조직화된 팬덤 문화 및 K팝 마케팅의 시스템을 일군 사람이다. 오디션을 통해 스타일리스트를 채용했는데 당시 내가 준비했던 ‘스노보드’ 패션을 마음에 들어했다. 멤버별로 따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했고 각 멤버별 PPL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고재형 전 MBC PD(서태지 1집 ‘난 알아요’ 뮤직비디오 촬영)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조연출로 일할 때 데뷔 전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났다.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 문화충격을 받았다. 이후 ‘난 알아요’ 뮤직비디오를 찍은 게 인연이 돼 ‘발해를 꿈꾸며’까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일했다. 서태지는 많은 사람들과 두루 친해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여긴다.”김민석 스포트라이트 대표 및 안성환 현 서태지 컴퍼니 대표 “합리적인 CEO다. 평소 이메일로 소통하지만 이해될 때까지 꼼꼼히 챙긴다. 결정을 내릴 때는 직원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맥심 커피. 여전히 팬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는다. 동안의 비결은 타고난 것 같다.”이진영 뉴오더 대표 (서태지 9집 ‘콰이어트 나이트’ 홍보담당) “시대를 앞서가는 크리에이터, 트렌드에 민감하다. 9집 타이틀곡 ‘소격동’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로 아이유를 추천한 것도 서태지 자신이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깊이 있는 사고에 놀랐다. ”밴드 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생각했던 대로 엄청 프로페셔널 한 사람, 넬로서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처음으로 우리 음악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사람. 시간이 지나도 늘 고마운 사람이다.”밴드 피아 “음악밖에 몰랐던 순진한 다섯 청년에게 꿈과 열정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은인이자 대중음악의 망망대해를 자신만의 나침반으로 거침없이 가로질러 신대륙을 개척한 위대한 선장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2-03-14 18:00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