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진 기자

편집부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수입물가 넉달째 상승…국제유가↑

자료: 한국은행수입 제품 가격이 넉 달째 올랐다. 국제 유가가 오르자 수입 물가가 뛰었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09.73으로 2월(106.12)보다 3.4% 올랐다.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본다. 수입 물가는 지난해 12월(2.1%)과 올해 1월(3.7%), 2월(4.4%)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다.1년 전과 비교하면 3월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9%에 이르렀다. 2018년 10월(11.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다 14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2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5.9%)과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6.0%)의 상승 폭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3월 평균 배럴당 64.44달러로 1개월 새 5.8% 뛰어서다. 화학제품(4.5%)과 제1차 금속제품(4.3%)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수입 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이나 농·수산 식품 등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3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01.46으로 2월(98.23)보다 3.3%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화학 및 석탄·석유 제품 등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4개월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5.6%로, 2017년 10월(8.1%)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2월과 비교해서는 화학제품(6.5%), 석탄·석유제품(5.7%)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 TV용 액정표시장치(LCD)가 6.7%, 플래시메모리도 4.8% 상승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4 10:22 유혜진 기자

코로나 시대 넘치는 유동성…통화량 또 최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시중 통화량이 지난 2월 또 역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진 뒤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용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펴는 한편 한국은행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했다.13일 한은에 따르면 2월 M2 기준 광의 통화량은 3274조4000억원으로, 1월보다 41조8000억원(1.3%) 늘었다. 2월 증가 폭은 2001년 12월 통계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1월에도 M2 증가 폭이 역대 가장 컸다.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월 M2 증가율은 10.7%로, 2009년 3월(11.1%) 이후 가장 크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M2 증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커지는 추세다.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 부문에서 31조5000억원 늘었다. 역시 가장 큰 증가 폭으로, MMF와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9조4000억원), 기타 금융기관(+6조6000억원) 등 모든 경제 주체에서 M2가 늘었다.상품별로 따지면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11조원, 9조2000억원 늘었다. MMF는 회사채 등 직접 자금 조달 노력, 기업 부문의 자금 유입 증가에 6조30000억원 불었다.앞으로 이러한 유동성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고삐를 조여 가계가 돈 빌리기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한은이 최근 조사한 결과 2분기에 대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1분기보다 많아졌다.다만 상장사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철인 만큼 당분간 시중에 풀린 통화가 많은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기존 결산 배당금에 특별 배당금을 더해 주당 1932원씩 총 13조1243억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KB금융은 12일 주주들에게 총 6897억원을 배당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3 17:24 유혜진 기자

[이슈 리포트] 가계대출 수요 느는데 받기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가계가 생활 자금과 주식 투자할 돈을 빌리려는 수요는 늘어나는데, 대출 받기는 앞으로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열풍이 일었던 대출로 주식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현상은 다소 주춤거릴 것으로 보인다.12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대출 행태를 설문한 결과,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의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 8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이 참여했다.대출수요지수가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내렸다. 다만 양(+)의 숫자를 유지한 만큼 증가세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특히 일반대출이 12에서 15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한은 관계자는 “생활 자금에,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가 1분기보다 조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대로 2분기에 대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은 더 많아져 앞으로 대출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5에서 2분기 -2로 7포인트 떨어졌다. 돈 빌리는 주체(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봐도 대기업 0→-3, 중소기업 18→6, 가계 주택대출 -6→-18, 가계 일반대출 -6→-9로 모두 내렸다.은행들이 좀 더 깐깐하게 대출하겠다는 데에는 신용위험도 영향을 줬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1분기 13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가계의 경우 1분기 9에서 2분기 24로 15포인트 뛰었다.한은 관계자는 “가계 소득 개선이 부진해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가계의 신용위험이 1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은행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부동산 대출 규제는 일부 풀릴 조짐이 엿보인다.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기존 부동산 정책이 재검토되고 있다. 청년과 생애 첫 주택 구입 등 실수요자에게는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방안이 우선 추진된다. 이런 내용은 이달 가계 부채 관리 방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거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기존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그간 제기된 다양한 의견의 취지를 짚어보겠다”고 한 것 역시 이런 취지의 발언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2 16:37 유혜진 기자

기업은행, 상반기 신입 100명 뽑는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신입 행원 10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각각 신입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오는 26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 심사, 필기 시험, 실기와 면접 시험을 거쳐 7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금융 일반, 디지털, 금융 전문, 글로벌로 나눠 모집한다. 기존 금융 영업 분야를 금융 일반으로 바꿨다. 금융 환경 변화에 맞춰 금융인의 소양과 디지털 기본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한 취업 지원 대상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보훈 전형을 신설했다.학교,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기업은행은 하계 청년 인턴도 250명 뽑는다. 근무기간은 7월부터 약 5주 동안이다. 다음 달 홈페이지에 인턴 채용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은행권의 공개 채용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원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2 15:23 유혜진 기자

[기자수첩] 선거철 판치는 '네돈내산'

유혜진 금융증권부 기자‘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내 돈 주고 내가 산’이라는 뜻이다. “직접 돈을 들여 뭔가 써봤으니, 믿고 들어 달라”는 의미를 담는다.‘내돈 내산’은 자기 경제행위에 대한 자기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타인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그런데 선거철만 되면 ‘네돈내산’이 판을 치는 듯해 유감이다. 한 표라도 더 받으려는 선심성 공약은 책임이 허술하다.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 돈으로 진행할 사업을 후보자가 생색낸다. ‘네 돈으로 내가 산’다고 말은 안 하지만, 결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치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이번 재보선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노인에게 공짜 점심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에게는 점심·간식·우유까지 무상 급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소득 없는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 면제를 약속했다.국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 영업 손실을 메워주자는 법안이 줄지어 발의됐다. 민병덕·강훈식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목소리만으로 생색을 내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이들은 한국은행이 국채를 직접 사서 그 돈을 대란다. ‘네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개의치 않는 걸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 본 이를 돕자는 명분에는 이견이 없지만, 한은이 무제한 돈을 찍도록 하면 탈 날 수 밖에 없다. 한은이 국채를 직접 매입하면 결국 나라 빚이 늘어난다. 채권 시장에도 부담이다. 시중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가계 부채가 1700조원 넘은 상황에 대출 금리가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가 많아진다. ‘누가 사준대서 받았다만, 알고 보니 계산을 내가 했다’면 나는 사기성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유혜진 금융증권부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2 14:08 유혜진 기자

[이슈&이슈] 신한지주·은행장 라임 처벌수위 어떻게 될까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사 신한은행과 신한지주에 대한 징계수위가 오는 22일 예정된 제재심에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금융권은 신한은행도 우리은행처럼 징계수위가 감경될지 주목하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같은 라임 펀드 사안으로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우리은행은 부당 권유가, 신한은행은 내부 통제가 각각 쟁점이다. 금감원이 ‘분리 결론’ 방침을 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때 내부 통제 부실 등으로 중징계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제재심에서 내부 통제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다. 이중 제재를 할 수 없어서다.앞서 금감원 제재심은 지난 8일 3차 제재심을 열어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직무 정지보다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떨어진 ‘문책 경고’가 결정됐다. 우리은행도 애초 통보된 업무 일부 정지 6개월에서 3개월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에는 과태료도 부과됐다. 비록 중징계이긴 하지만 손 회장이 사전 통보 때보다 한 단계 낮은 징계를 받은 것은 우리은행의 소비자 보호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이번 제재심에 처음 참고인으로 출석해 우리은행의 소비자 보호 조치와 피해 구제 노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금감원 제재심으로부터 손 회장이 받아든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아지면서 우리은행과 함께 제재심에 오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안건도 주목을 받고 있다.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2월 금감원이 사전 제재 통지문을 보냈을 때 문책 경고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책임 등을 물어 중징계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자에 대한 징계는 행위자보다 한 단계 아래로 정해진다. 신한은행(2769억원)은 우리은행(3577억원)과 신한금융투자(3248억원)에 이어 금융권에서 세 번째로 라임 펀드를 많이 팔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받아둔 상태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 차원의 복합 점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복합 점포에서 라임 펀드를 팔면 신한금융지주가 복합 점포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본 셈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1 17:09 유혜진 기자

“금융소비자보호는 설계사의 본분이죠”

삼성화재 설계사들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 계약서류전달 의무에 새롭게 추가된 서류는 증권이다. 정답은 O일까요? X일까요?”지난달 24일 삼성화재 태릉지점의 신자영 설계사(RC·Risk Consultant)는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관련된 문제를 풀며 하루를 시작했다.다음 날 금소법 시행을 앞두고 최종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영업 방송 시청과 회의, 온라인 자가 학습 등을 해온 덕에 막힘없이 금소법 문제를 풀어냈다.영업 14년차 신자영 설계사는 “영업을 해 오면서 늘 고객 만족 판매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며 “앞으로도 정확하게 설명해 고객의 인생을 함께 지키는 설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삼성화재는 금소법 시행이 예고된 이후 관련 부서들을 중심으로 준비해왔다. 기존에도 완전 판매 점검을 했지만, 2만명 이상의 판매 조직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업 일선의 설계사까지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금소법 시행 직전인 3월 한 달 동안 자사 판매 조직이 법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학습에 힘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교육이 어려운 만큼 화상 회의, 온라인 교육, 지점 단위 소규모 학습 등을 했다.법 시행 직전인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문제 형태로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금소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에는 각 지점에서 소비자 보호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금소법과 관련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외쳤다.특히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RC 선언식’을 열고 이두열 삼성화재 개인영업본부장이 각 지점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화재 개인영업본부는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궤를 같이 하는 바른 생각, 바른 행동, 바른 성과로 더 큰 미래를 만들고자 함께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바른 영업 문화가 곧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11 15:40 유혜진 기자

영끌 172조, 투자 83조…가계, ‘빚투’ 사상 최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주식에 투자한 액수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빚내서 주식에 투자한 셈이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9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92조2000억원)의 2.1배 수준이다. 직전 최대 기록인 2015년의 95조원을 뛰어넘었다.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늘었지만,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지난해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365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76조7000억원)가 2019년(-3조8000억원)보다 80조5000억원이나 늘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지난해 국내외 주식에만 83조3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한해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63조2000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0조10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이는 기존 기록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기존 기록은 국내 주식이 2018년 21조8000억원, 해외 주식이 2019년 2조1000억원이다.지난해 가계의 자금 운용액뿐 아니라 자금 조달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는 173조5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왔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71조7000억원에 이른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8 17:05 유혜진 기자

최대한 빚 냈는데…금리 오르면 어쩌나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국내 가계가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한 게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171조7000억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액수는 83조3000억원이다. 모두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가계의 결제성 예금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2조4000억원이나 늘었지만, 주식 투자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이에 따라 가계 전체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도 2019년 18.1%에서 2020년 21.8%로 높아졌다. 주식만 놓고 보면 15.3%에서 19.4%로 비중 증가 폭이 더 컸다.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대출 등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운용 측면에서는 결제성 예금 등 단기성 자금이 누적되고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말했다.지난해에는 저금리 덕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막고자 한은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역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끌어내렸다.그 효과가 나타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3%로 내놓은 바 있다.물가도 오름세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도 기름 값이 비싸지고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서 1%대로 높아졌다”고 언급했다.기준금리가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종전 전망치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기조가 빠르게 전환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정부 보조금이 계속 주어지리란 법도 없다. 지난해에는 유례 없는 감염병 사태로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뿌리며 소득을 조금이나마 보전해줬다. 이에 정부 자금이 2019년 순운용 상태에서 지난해 27조1000억원의 순조달 상태로 돌아섰다.그러나 실물 경제 활동은 살아나지 못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아직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8 15:29 유혜진 기자

금융위 “코로나 금융 진단·대응 중장기 조치”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특별 금융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금융위원회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금융 대응 조치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진단-대응 정책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도규상(사진) 금융위 부위원장은 8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정책 금융기관 및 민간 전문가 등과 ‘코로나19 금융상황 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현 상황이 위기 지속 단계, 회복 단계, 정상 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 진단한다. 위기 지속 단계에서는 금융 지원을 계속한다.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점진적·단계적으로 금융 대응 조치 수준을 낮춰간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계획이다.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현행 금융 지원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계 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장 안정 프로그램 가운데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지원틀은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는 2023년 4월까지 계속 유지하지만, 시장 안정세 등을 고려해 매입약정기간(증안펀드 출자기관들이 캐피탈콜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기간)은 이날부로 종료된다.도 부위원장은 또 “최근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 등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며 “금융 완화 기조 속에 감춰져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 시 대응 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가족회사인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여파로 미국 뉴욕 증시가 출렁인 바 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8 15:28 유혜진 기자

NH저축은행 “NH직장인행복대출 1260억원 취급”

NH저축은행 중금리신용대출 상품 및 제휴사 (사진=NH저축은행)NH저축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기 위해 출시한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NH직장인행복대출’이 8일까지 1260억원을 취급했다고 이날 밝혔다.‘NH직장인행복대출’은 지난 2019년 5월에 출시됐으며,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 5.5%에서 최고 연 19.4%의 금리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NH직장인행복대출’은 NH저축은행의 ‘스마트뱅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모두 가능하다.NH저축은행은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핀테크 플랫폼과의 업무 제휴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토스, 핀셋,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핀다, 핀크, 카카오페이 등이며, 해당 플랫폼에서 ‘NH직장인행복대출’의 금리와 한도 등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NH저축은행 관계자는 “NH저축은행은 NH직장인행복대출 뿐만 아니라 햇살론, 사잇돌2 등 정책상품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을 세분화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거래서비스를 개선해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1-04-08 15:27 유혜진 기자

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지난 1일 부산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경상수지가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했다. 선박·항공 운임이 오른데다 국민의 배당소득도 늘었기 때문이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 달러(9조56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지난해 5월부터 10개월째 흑자다. 지난해 같은 달(64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6억2000만 달러 늘었다.상품수지 흑자는 60억5000만 달러로 1년 전(66억 달러)보다 5억5000만 달러 줄었다.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수출이 447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억7000만 달러(9.2%) 늘었는데, 수입은 386억6000만 달러로 43억1000만 달러(12.6%) 증가했다.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14억4000만 달러)보다 15억7000만 달러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운송수지가 지난해 2월 2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2월 8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선박·항공 운임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여행수지는 3억4000만 달러 적자다.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흑자다. 배당소득이 늘어난 덕에 1년 전보다 9억 달러 불었다.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에 74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 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3억3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 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93억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0억2000만 달러 늘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7 16:14 유혜진 기자

농협·신협·수협…상호금융 대출 증가

이재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가 6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1차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상호금융)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으로부터 소비자가 빌려쓴 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땅이나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렸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2225개 상호금융조합의 총여신은 1년 전보다 35조7000억원 늘어난 401조1000억원이다.전국의 상호금융조합은 농협 1118개, 신협 879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8개 총 2225개다. 이들은 금융사업과 더불어 각각 복지 사업, 농식품 판매, 수산물 판매, 임산물 유통 등의 경제 사업을 운영한다.상호금융조합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이 349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0.6% 늘었다. 그 중에서도 토지를 비롯한 비주택 담보대출(257조5000억원) 증가분이 30조7000억원(13.5%)으로 컸다. 주택담보대출(91조6000억원)은 2조6000억원(3%) 늘었다.자산건전성을 보면 연체율은 1.54%로 0.17%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각각 0.23%포인트, 0.24%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0.02%포인트 내렸다.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 지원 정책에 따라 개인사업자와 법인 등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말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1년 전보다 7% 많은 584조1000억원이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7.1% 증가한 2625억원으로 집계됐다.예금과 적금 등으로 구성되는 총수신은 49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당기순이익은 2조18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5600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2조1700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신협(3831억원)과 수협(779억원), 산림(698억원) 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30억원, 66억원, 299억원 늘었다. 농협(1조6459억원)은 450억원 줄었다. 농협의 경우 하나로마트 매출 덕분에 농식품 판매 부문 적자폭을 줄였으나 이자 및 비이자 손익 감소 등으로 신용사업 순이익이 줄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7 15:02 유혜진 기자

케이뱅크 수신 10조 돌파

서울 을지로에 있는 케이뱅크 사옥 (사진제공=케이뱅크)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수신 잔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 재개 직전인 지난해 6월 말까지도 수신잔액이 2조원이 되지 않았지만, 영업 재개 9개월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8조7200억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최근 10조원을 넘어섰다.지난해 말 제주은행의 총수신(약 5조4000억원)의 2배에 달한다. 전북은행 총수신(약 15조6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친다. 2017년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탄생한지 4년 만에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월 말 수신 잔액이 25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북은행은 물론 광주은행의 총수신(연말 기준 23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과 원화 가치가 다르긴 하지만 과거 수신고 10조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을 비교해보면, 신한은행은 설립 11년 8개월 만에(1994년), 국민은행은 27년 만에(1990년) 각각 달성했다.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수신 성장률을 따져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 6대 지방은행, 2개 인터넷전문은행 총 12개 은행 중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4곳이다.케이뱅크 수신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63.9%의 수신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말 총수신 2조2845억원, 2020년 말 3조7453억원이다. 나머지 3개 은행은 1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이같은 수신고의 급성장은 경쟁력 있는 금리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사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업비트 등 제휴사를 통한 고객 유입,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을 선보였다.이달 3일로 4주년을 맞은 케이뱅크 고객 수는 400만명을 돌파했다.기세를 몰아 케이뱅크는 이르면 2분기 소액 마이너스 통장, 전월세 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4-07 11:12 유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