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400조 돌파…토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 1.54%로 개선…예적금 500조
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으로부터 소비자가 빌려쓴 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땅이나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2225개 상호금융조합의 총여신은 1년 전보다 35조7000억원 늘어난 401조1000억원이다.
전국의 상호금융조합은 농협 1118개, 신협 879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8개 총 2225개다. 이들은 금융사업과 더불어 각각 복지 사업, 농식품 판매, 수산물 판매, 임산물 유통 등의 경제 사업을 운영한다.
상호금융조합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이 349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0.6% 늘었다. 그 중에서도 토지를 비롯한 비주택 담보대출(257조5000억원) 증가분이 30조7000억원(13.5%)으로 컸다. 주택담보대출(91조6000억원)은 2조6000억원(3%) 늘었다.
자산건전성을 보면 연체율은 1.54%로 0.17%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각각 0.23%포인트, 0.24%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0.02%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 지원 정책에 따라 개인사업자와 법인 등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1년 전보다 7% 많은 584조1000억원이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7.1% 증가한 2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과 적금 등으로 구성되는 총수신은 49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18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5600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2조1700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신협(3831억원)과 수협(779억원), 산림(698억원) 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30억원, 66억원, 299억원 늘었다. 농협(1조6459억원)은 450억원 줄었다. 농협의 경우 하나로마트 매출 덕분에 농식품 판매 부문 적자폭을 줄였으나 이자 및 비이자 손익 감소 등으로 신용사업 순이익이 줄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