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172조, 투자 83조…가계, ‘빚투’ 사상 최대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4-08 17:05 수정일 2021-06-10 12:38 발행일 2021-0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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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차입 172조, 국내외 주식 83조 취득…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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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주식에 투자한 액수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빚내서 주식에 투자한 셈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9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92조2000억원)의 2.1배 수준이다. 직전 최대 기록인 2015년의 95조원을 뛰어넘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늘었지만,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지난해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365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76조7000억원)가 2019년(-3조8000억원)보다 80조5000억원이나 늘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지난해 국내외 주식에만 83조3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한해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63조2000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0조10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이는 기존 기록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기존 기록은 국내 주식이 2018년 21조8000억원, 해외 주식이 2019년 2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가계의 자금 운용액뿐 아니라 자금 조달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는 173조5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왔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71조7000억원에 이른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