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기존 전망치 -0.2% 하회할 듯”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7-16 13:36 수정일 2020-07-16 16:04 발행일 2020-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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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6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됐다”며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고용상황이 계속 부진했다”고 저조한 성장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 회복은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5월 28일 금통위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에 예측한 2.1%에서 2.3%포인트 내린 -0.2%로 제시한 바 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하자 성장률을 크게 낮춘 것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역시 0%대 초반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금통위는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다만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