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19 가속화에 성장률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도”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7-16 15:25 수정일 2020-07-16 16:03 발행일 2020-07-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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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가속화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진행한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3~4분기에는 진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워스트(최악) 시나리오로 가는 우려가 들 정도”라고 말했다.

당초 6월에 진정될 것으로 여겨졌던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는 7월 2주가 흘렀는데도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분기에도 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워스트 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날 비관적 시나리오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최악의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 코로나19 가속화와 함께 수출 감소를 꼽았다.

그는 “5월 전망보다 수출 감소폭이 대단히 컸다”며 “수출의 개선세가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부의 뉴딜 정책에 관련해선 “(3차 추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대략적으로 0.1~0.2%포인트 정도”라며 “(뉴딜 정책 관련해선) 아직 재원조달 방법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동결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됐다기 보다 현재 성장과 물가의 흐름,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현재 기조를 끌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