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초강경 대남압박…靑·정부, 대응방안 논의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6-16 17:20 수정일 2020-06-16 17:58 발행일 2020-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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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피어 오르는 개성공단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연합)

북한이 16일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 문을 연지 21개월 만에 폭음과 함께 사라졌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4시50분 보도를 통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련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 같은 예고를 담은 담화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일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에 정부와 군 당국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우선 군 당국은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 대비태세를 강화했고,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토록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외통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김 장관은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한 뒤, 자리를 이석해 통일부로 돌아갔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소집,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도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지도부 당직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