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남북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 평화의 약속을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은 군사행동 예고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6일 조선중앙통신의 ‘공개보도’ 형식으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 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북한군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지난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문을 연지 21개월 만에 사라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앞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을 다시 주둔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통해 폐쇄키로 했던 감시초소(GP)를 재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삐라까지 살포하겠다는 내용을 볼 때, 북한이 문재인 정부와 맺었던 4·27 판문점공동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백지화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