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협회장 "밸류업 하향식 정부 주도가 중요"

노재영 기자
입력일 2024-06-04 14:48 수정일 2024-06-04 14:53 발행일 2024-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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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토시오 모리타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이 밸류업 단독 대담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모리타 토시오 일본증권업협회장은 성공적인 밸류업(상장사 가치 제고)을 위해서는 시장친화정책을 통해 상장사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끌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는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지난달 20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에 참석해 증시 선진국 협회 대표들과의 만나 한국시장의 밸류업 정책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양 협회장간 대담에서는 일본 증시상승 배경과 밸류업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모리타 회장은 일본 증시가 활성화된 요인에 대해 “자본시장의 부흥을 위해서는 상장기업, 증권거래소, 정부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기시다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정책을 이끌어 자본시장의 밸류업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앞서 2022년 기시다 총리는 ‘국민자산소득 2배 증가’ 슬로건을 내걸며 자본시장 발전정책 중 하나로 ‘저축에서 투자로’를 제시한 바 있다.

대표 정책으로 올해 확대 개편된 신(新)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가 있다. 올해 1월 보유한도를 기존보다 3배 늘려 1800만 엔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자, 배당, 양도소득이 모두 비과세 대상이며 비과세 기간도 무제한이다.

올해 1분기 통계자료에 따르면 신NISA 계좌개설 수는 전년대비 3.2배 증가했고 투자금액도 2.8배 증가했다고 모리타 회장은 전했다.

핵심 지원정책으로 대국민 금융교육도 꼽았다. 모리타 회장은 “국민들이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투자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금융만을 전담으로 교육하는 공공기관인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일본에서 자본시장 활성화가 일어난 단계를 신NISA제도, 거래소 중심으로 기업 밸류업, 자산운용산업의 발전 이렇게 세 가지로 알게 됐다”며 “일본의 밸류업 사례에 대한 시사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