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작년 감사의견 '비적정' 상장법인 65개사…전년비 12개사↑

노재영 기자
입력일 2024-05-30 15:29 수정일 2024-05-30 15:30 발행일 2024-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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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2023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상장법인 65개사가 재무제표 감사의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회계연도 상장법인 재무제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결산 상장법인 중 외국기업을 제외한 2602개사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전년(53개사) 대비 12개사 증가한 65개사로 집계됐다.

‘의견 거절’ 기업이 57개사로 전기 대비 11개사 증가했고, ‘한정’은 8개사로 1개사 늘었다.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제대로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거나 기업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항이 중대한 경우 등에 부여된다.

사유별로는 계속기업 불확실성(33개사)이 가장 많았고 감사범위 제한과 관련해서는 △종속·관계기업(22건) △기초 재무제표(16건) △특수관계자 거래(12건) △투자 자금거래(11건) △임원 횡령 등 회계부정(8건) △내부 통제 미비(6건) 등의 순이었다.

‘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분석 대상의 97.5%인 2537개사였다. 지난 2018년부터 전면 개정된 이른바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큰 변동 없이 97% 수준을 유지했다. 적정 의견 기업이더라도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한 경우는 98개사(3.9%)에 달했다.

금감원은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재의 경우 감사의견과 관계없이 ‘투자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므로 정보이용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은 상장법인 역시 분석대상 1587개사 중 97.3%인 1544개사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적정 비중이 99.5%로 가장 높았고 5000억원 미만이 96.3%로 가장 낮았다.

내부회계 감사의견이 ‘비적정’인 상장법인은 총 43개사(2.7%)로 전기 대비 5개사가 늘었다. 의견별로 보면 감사범위를 제한하는 ‘의견 거절’이 26개사,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된 ‘부적정’이 17개사였다.

부적정 상장법인의 경우 종속·관계 기업 투자주식 등의 손상,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채권 대손 설정 등 주로 ‘평가’와 관련된 통제 미비가 다수 나타났고 자금거래 등 부정 예방, 적발 통제 미비도 중요한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내부회계관리는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가 갖추고 지켜야 할 내부통제 시스템인데 신외감법 시행으로 상장사 내부회계관리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인증 수준이 기존의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됐다.

금감원은 향후 “경영진과 감사기구가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와 보고를 보다 실효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유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과 감사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개선, 보완하는 등 내부회계 감사제도 안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