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부터 美 주식 결제일 하루 단축… 서학개미 유의점은?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5-28 13:57 수정일 2024-05-28 14:17 발행일 2024-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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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STOCKS/ <YONHAP NO-0086> (REUTERS)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 주기가 28일부터 하루 단축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 받게 됐다. 이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 일명 ‘서학개미’들은 주식 매도 대금을 받는 기간이 기존 사흘에서 이틀로 앞당겨졌다. 시행 초기라 결제 불이행이나 미국주식 쏠림현상 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지만 주식 거래 회전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 결제주기를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이날부터 1영업일(T+1일)로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결제기한이 하루 짧아짐에 따라 특히 주식 미수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미수거래 변제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 계좌에 입금해야 하는 등 주의사항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배당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시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대금을 하루 빨리 받아 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다른 종목에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어 주식 거래 회전율을 올려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결제일 단축에 따라 초기에는 시장 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결제 대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이에 따른 거래 불발 리스크도 당장은 떠안아야 한다.

이에 금융사들은 위험에 대비해 모의 훈련을 진행, 직원들을 비상대기 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초기 몇 주간 결제 위험이 크게 늘 것”이라며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 및 금융당국도 미국 증시 결제주기 단축 대응 방안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 및 미국 주식을 중개하는 25개 증권사의 준비사항을 사전 점검했다.

또한 금감원 점검에 따르면 증권사 역시 결제주기 단축에 맞춰 전산 시스템 재정비, 인력 배치 등 방안을 마련했다. 다만 현행 미국 주식 중개시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결제지시 마감 시한이 단축되면서 미국 주식 중개시간이 소폭 단축될 수 있으니 거래하는 증권사에 중개시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제주기 단축 시행 후 각 증권사의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점검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