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건전해진 코스닥?”…투자주의 지정 35% 줄어

노재영 기자
입력일 2024-05-23 12:13 수정일 2024-05-23 14:36 발행일 2024-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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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정종목의 급등락 사태로 코스닥 시장이 시세조종을 위한 ‘단타장’으로 전락했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나오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투자주의 지정 건수는 지난해 비해 35%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주의 지정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4건에서 올해 328건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2.9건 발생하던 투자주의 종목 지정이 올해 1.9건으로 약 35%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스팸관여과다’ 지정 감소가 견인했다. 지난해 200건에서 올해 59건으로 70% 이상 줄어들었다. ‘소수계좌 거래집중’과 ‘소수(특정)계좌 매수관여과다’도 각각 34.12%, 19.09% 감소세를 보였다.

‘스팸관여과다’는 지난 2020년 3월 신설된 투자주의 지정 요건이다. 주식매수추천 스팸메시지 신고건수가 사흘 이내 3배 이상 발생한 종목에서 근 20일 중 최고가를 달성하거나 평소 거래량에 대비 3배 이상 늘었을 경우 지정된다.

‘소수계좌 거래집중’과 ‘소수(특정)계좌 매수관여과다’는 해당 종목 종가가 3거래일 전에 비해 1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황에서 전자는 매수관여율 40% 이상, 후자는 관여율 5% 이상인 경우 지정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스팸관여과다는 인터넷진흥원에서 스팸으로 신고 된 사안을 기준으로 주의 종목을 지정하고 있다”며 “올해 눈에 띄는 감소가 발생했다면 스팸을 내보내는 주체가 수사 등으로 일망타진 된 경우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 워낙 변수가 많아 개별적으로 투자주의 지정이 왜 감소했는지 정확하게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유사투자자문업 실태점검 결과 전체 대상 712곳 중 58개 업체의 불법행위 혐의 61건을 적발한 바 있다.

전반적인 투자주의 지정 건수 감소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전기차 등 테마주가 기승을 부려 개별 종목의 등락폭이 컸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올 상반기는 그에 비하면 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잔잔한 추세라 투자주의 지정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자율규제기구인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매매거래정지 단계로 구성된다. ‘투자경고’로 지정되면 해당 종목 매수 시 위탁증거금 100%를 납부해야 하고 ‘투자위험’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경고는 77건, 투자위험은 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주의 중 ‘스팸관여과다’로 지정된 종목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제룡전기 △마녀공장 △선익시스템 △와이씨켐 등이 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