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 실패 ...9월 편입 기대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3-28 14:06 수정일 2024-03-28 14:09 발행일 2024-03-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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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라<YONHAP NO-2856>
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라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머물르며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오는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FTSE 러셀은 “지난 6개월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며 “오는 9월 국가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근성 개선의 사례로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개통 ▲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7월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 외환시장 직접참여 허용 등을 거론했다.

이같은 제도 개선이 하반기 본격화하는 데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흘러나온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며 양국 모두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3300조원대)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WGBI에 편입 시 국내 국채 시장에 600억달러(8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