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TF’ 힘주는 기관들…정책 제언·가이드라인 구축 적극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3-19 13:29 수정일 2024-03-19 13:30 발행일 2024-03-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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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거래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CI (사진=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한국거래소(거래소)는 밸류업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밸류업 프로그램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밸류업 TF를 구성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나섰다. 단장은 이창화 전무가 맡았다. 이 전무는 현재 자산운용, 부동산본부장도 겸직한다. TF 반장은 허욱 홍보부장이 임명됐으며, 상근직 2~3명을 포함해 8명의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밸류업TF는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우선과제로 두고 구성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과 가이드라인 구축과 관련한 조언 등 당국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려 구성된 TF인 만큼 연금과 세제혜택 등 기존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 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던 정책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투자자를 대변해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투협은 5월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에도 TF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 자본시장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과 세제 인센티브,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거래소 역시 이사회를 거쳐 김기영 부이사장이 총괄하는 ‘기업밸류업지원TF’를 경영지원본부 산하로 편입, 정식 부서로 지난 13일 승격시켰다.

현재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제도와 운영을 전담하는 2개 팀으로 운영 중으로, 부서장은 윤재숙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원 부장이 맡으며, 윤 부서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계획 모니터링, 정기평가, 분석, 인센티브/ 지원사업 운영, 밸류업 자문단 지원 등 지원 방안 전반에 걸쳐 타 일선 부서들과 조율에 나섰다.

윤 부서장이 조직 전체를 총괄하지만 기업밸류업지원TF 역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가이드라인을 내리거나, 관료 출신인 정 이사장의 제언에 따라 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관들이 TF까지 직접 구축하면서 당국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주식 저평가 해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단기 프로젝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와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된 밸류업 가이드라인에서 구체화되지 못했던 부분, 특히 세제혜택 등 기관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감시 기능을 바라는 분위기”라며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TF를 이끌어가면서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거래소 측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전담부서 역시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증시활황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