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상장사들 '가치 제고 계획' 공시…우수기업 중심 지수·ETF 출시

강은영 기자
입력일 2024-02-26 12:11 수정일 2024-02-26 12:46 발행일 2024-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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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절되지 않는 공매도 위반…11개사 무더기 적발 (CG)
(자료=연합뉴스)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공시하도록 한다. 우수 기업에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연기금 등 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도 개정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6일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에 마련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상장기업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 방안을 살펴보면,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기며,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거나 거래소에 자율 공시하도록 안내한다.

금융위는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내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상장사들은 확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에 나선다.

정부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외국인·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오는 12월 출시·상장돼 일반투자자들도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업드십 코드’에 반영하기로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거래소 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업 밸류업 관련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성장하고 그 과실을 투자자들이 함께 향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