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 26일 정부 '기업 밸류업' 발표 후 주가 조정되나

이원동 기자
입력일 2024-02-22 12:38 수정일 2024-02-22 15:47 발행일 2024-0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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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 기업 밸류업 발표…저PBR주 관심 고조
대표적 저PBR주 금융·완성차·공기업 등 주가 상승세
높은 기대감 속 발표 직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연합뉴스 코스피 2680 사진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PBR 1미만 주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상승한 2680.26으로 마감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부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PBR 1미만 주식)에 대한 관심이 모인 가운데, 발표 이후 기대감 감소로 저PBR주 주가에 단기 조정 국면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표적 저PBR 업종인 금융·완성차·공기업 등은 정부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차례로 상승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란 1주당 순자산 대비 주가로, 1미만인 경우 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테마가 형성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KB금융 33.9%, 하나금융지주 35.6%, 신한지주 21.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소 은행주와 손해보험주는 더욱 급상승해 제주은행 및 흥국화재는 각각 81.3%, 53.5%가 올랐다.

저PBR주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차도 같은 기간 18만100원에서 22만7000원으로 올라 26.0% 상승률을 보였다.

또 정부가 최근 공기업 경영평가에 ‘주주가치 제고’를 포함한다고 밝혀 상장 공기업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20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지역난방공사(+29.99%)를 필두로 한국가스공사(+12.71%)와 한국전력(+9.95%) 모두 대폭 상승했다. 다른 상장 공기업 한전KPS(+8.19%), GKL(+6.55%), 강원랜드(+5.94%), 한전기술(+3.71%)도 함께 상승했다.

향후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일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내용으로는 △PBR 등 주요 지표 비교 공시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 계획안 제출 권장 △개선 우수기업 해당기업 지수·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및 우대 등이 있다.

기업 가치제고 정책을 선행한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나아가고 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2일 '거품 경제' 시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19% 오른 39,098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PBR 1미만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침을 요구한데 이어, 기업의 자본 운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 구성된 ‘JX프라임150’ 지수를 6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효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면 단기적으로 저PBR주 주가 조정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윤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 발표와 함께 저PBR주 기대감 상승 재료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기대감이 너무 높아져 발표 직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도 모든 저PBR주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는다”며 “주주환원 여력을 살펴봐 재무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동 수습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