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업 밸류업 지원 최우선 과제로”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2-15 13:44 수정일 2024-02-15 13:50 발행일 2024-0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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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 취임식 1 (1)
한국거래소는 2024.2.15(목) 부산본사(BIFC)에서 제 8대 정은보 이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KRX)가 정은보 신임 이사장을 선임하고,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지원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산적해있는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움직일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이날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은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공정한 수익 기회를 얻으며,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먼저 정 이사장은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거래소에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면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기업 밸류업’이 중장기적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각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약속하면서, 신종증권시장,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등 효율적 자금 중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토입해 글로벌 경쟁력 기반을 확충하겠다고도 전했다.

투자자에게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단계부터 신뢰 제고가 가능하도록 상장심사 전문성 및 역량 강화, IPO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전산화 지원, 불법 공매도 감시 강화 등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지능화된 신종 불공정거래 등장에 대응해 시장감시 조직 및 인력을 대폭 확충할 것”이라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KRX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데이터·인덱스 사업 조직을 개편해 현재 수수료 중심인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거래소는 시장참여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수료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독점 이익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적인 상품 외에도 상장지수상품(ETP) 신상품, 채권·외환·상품(FICC) 파생상품 개발 확대, 탄소배출권 시장 육성 등을 통한 R&D 역량을 제고할 것이란 계획도 전했다.

조직 내부를 향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대’와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 이사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보, 2016∼17년 증권선물위원장, 2021∼22년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3년이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