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철저한 리스크 분석 필수… 실패 시 책임”

홍승해 기자
입력일 2024-01-24 11:05 수정일 2024-01-24 16:23 발행일 2024-0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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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YONHAP NO-2378>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동성 위기가 연달아 발생하는 회사에 대해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유관기관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DB투자증권,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증권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에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할 것을 당부하면서 “최근 검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추구 행위가 발견됐으며, 이는 금융투자업계에 만연한 성과 만능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신분상 불이익은 물론 획득한 수익 이상 금전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단기적 이익에만 매몰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보다 단기적 이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금투업계 성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부동산 PF쏠림 현상화 단기 자금 의존 쏠림 등과 같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증시 수요기반 유지·확충을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강화 등 세제개편과 함께, 소액주주 권익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지배주주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 방지를 위한 자사주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가 자사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소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기업과 국민자산형성 지원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는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부동산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달라”고 주문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