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탐방> 고성 금강산 건봉사
서울 도봉문화원에서 강원도 고성에 있는 금강산 건봉사를 다녀왔다. 휴전 당시 민간통제선 북쪽에 있어 민간인은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1989년부터 해제되어 지금은 검문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대부분 절은 좁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절은 넓은 분지로 되어 시야가 가리지 않아 마음이 확 트인다.
이곳 지형이 마치 연못에 뜬 연꽃과 같다 하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한다. 필자도 대웅전 마당에 서서 사방에 둘러싸인 꽃잎 같은 산을 바라보니 연꽃 속에 서 있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왜 금강산 건봉사라 했는지 의문이 들어 해설사에게 물어보니 금강산 줄기가 시작되는 감로봉 동남쪽 자락에 있어 금강산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금강산이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신라 때 승려 아도가 원각사라 지었고, 도선이 중수하여 서쪽에 봉황의 돌이 있다고 하여 서봉사(西鳳寺)라고 했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봉황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이 절에는 석가모니 치아 진신 사리를 모시고 있어 친견하니 반짝반짝 빛나 눈이 부시다.
적멸보궁 법당 안에는 불상은 없고, 창문 밖에 금강 계단 위에 사리탑을 봉안하여 불상 대신 사리탑이 보인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