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천불천탑이 어서오라 손짓… 거대한 와불에 태평성대 기원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8-17 12:42 수정일 2023-08-17 12:43 발행일 2023-08-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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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전남 화순 운주사
운주사 대웅전
운주사 대웅전 전경.

서울 도봉문화원에서 전남 화순 천불산(영귀산) 계곡에 있는 송광사의 말사인 운주사를 다녀왔다.

일주문에 영귀산 운주사, 뒷면에 천불천탑 도장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불상과 탑이 얼마나 많으면 천불천탑 도장이라 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분지처럼 널찍한 계곡에 불상과 불탑이 즐비하게 서서 우리를 맞아 주어 기분이 좋아진다. 푸른 잔디 위에 보물로 지정된 9층 석탑, 석조 불감, 원형·구형 다층석탑 등 다양해 조각공원에 온 듯 볼거리도 풍부해 눈이 즐겁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는 우리나라 국토의 지형을 배로 보고 배의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호남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기울 것을 염려해 이곳에 1000개의 불상과 불탑을 하룻밤 사이에 조성하였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다고 기록되어 1980년 절 주변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일반 사찰에 가면 대웅전과 부속 전에서 불상 몇 좌와 석탑 1개를 볼 수 있으나 운주사는 1942년까지는 석불 213좌 석탑 30기 있었다고 한다. 그간 많이 훼손되어 석불 70좌 석탑 12기만 남아 있다.

이 와불(석조 여래불)은 천불천탑 중 마지막에 만들어진 불상이라고 한다. 길이 12m 너비 10m의 바위에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이 불상이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고 천 년 동안 태평성대가 온다고 하니 빨리 일어나 그런 날이 오기를 소원해 본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