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갈릴리호처럼 주고받으면서 살자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2-16 13:29 수정일 2023-02-16 13:32 발행일 2023-02-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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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슬픔의 땅 팔레스타인에는 갈릴리호와 사해(死海) 두 개의 호수가 있다. 모두 요단강에서 흘러 들어가는 호수인데 갈릴리호는 물이 맑아 고기도 많고, 나무가 자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호수이다. 그런데 사해는 더럽고 염분이 많아 고기도 새들도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호수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의아스럽기만 하다. 원인은 요단강 때문도 아니고 토양, 기후 때문도 아니다. 갈릴리호는 강물이 들어오면 가두어 두지 않고 물 한 방울이 들어오면 반드시 한 방울을 흘려보낸다. 주고받는 것이 똑같아 균형을 이룬다. 반면에 사해는 들어온 강물을 절대로 내어놓지 않고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자신의 것이라고 내놓지 않고 욕심을 부린다.

사해처럼 받기만 좋아하고 주는 것을 싫어하는 어르신이 있고, 갈릴리호처럼 주고받기를 좋아하는 어르신도 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갈릴리호처럼 바람직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먼저 욕심을 버리고 살자. 사람이 욕심이 없다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 자기 능력 범위 내에서 분수에 맞는 욕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욕심부리는 것은 장래를 위해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지만, 나이 든 어르신이 욕심을 부리면 좀 추해 보이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지탄받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자기 욕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고 주고받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존경받는 어르신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주고받는 것을 생활화하자. 어르신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무엇을 받으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주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면 더 좋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가정 내에서도 손주들로부터 무엇을 받으면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러면 주고받는 모습이 훈훈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자. 선진국에서는 봉사활동이 생활화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몬트리올 올림픽을 개회할 때 너도나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몰려들어 선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새마을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져 조국 근대화가 앞당겨졌고 원조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이처럼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갈릴리호처럼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 존경을 받을 것이다.

어르신들은 욕심을 버리고, 주고받는 것을 생활화하고, 봉사활동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인다면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지상낙원 같은 갈릴리호가 될 수 있고,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사해(死海)가 될 수도 있다. 여러분은 어떠한 삶으로 보내길 원하는지 묻고 싶다. 오늘부터 당장 갈릴리호처럼 주고받는 것을 생활화해서 존경받은 어르신이 되었으면 한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