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3-01-26 14:47 수정일 2023-01-26 14:49 발행일 2023-01-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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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임병량 명예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그날이 그날이지만, 해마다 연말이 되고 연초가 되면 지난해를 반성하고 올해의 계획을 세운다. 계획보다 실천이 부족해서 반성한 내용이 되풀이 되지만, 그래도 목표를 세우는 게 낫다.

삶은 이렇게 반복된 나날의 연속이 70년을 훌쩍 넘겼다. 뒤돌아보니 70여 년의 세월이 순간이더라.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70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하면서 달걀의 노른자에 해당한 시기라고 했다. 60대 이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고 이후부터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서 풀려난 시기며 인간적으로 성숙한 시기다. 내가 평생 하고 싶었던 공부나 의미 있는 일, 혹은 취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올해 103세이지만 아직도 글쓰기와 강사, 때로는 TV에 출연해서 강연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김 교수 강연장에 열심히 참석해서 그의 삶을 배웠다. 나이가 들어 공부하면 치매 예방을 위한 보약과도 같다. 책을 가까이할수록 뇌를 자극하고 노후가 화려해진다. 그의 삶이 건강과 품위, 연륜, 존경스러운 어르신으로 모범을 보인다. 옆에서 보고 들으며 김 철학자처럼 살아야겠다고 굳게 주먹을 쥐면서 삶의 의미를 가슴에 담았다. 그의 저서 ‘백 년을 살아보니’와 ‘행복 예습’은 나의 교과서로 활용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계획을 실천한 사람들이다. 해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 헬스장에 등록하지만 결산해보면 출석보다 결석이 더 많다. 이유를 물으면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처럼 사유가 많다. 건강관리보다 더 중요한 게 또 있는가? 반성해 본다. 내 몸 관리는 이론이 아니고 실천이다. 나만 할 수 있다. 병들고 나서 후회하면 이미 때는 늦다. 건강이 최고다. 마음의 건강은 부정의 감정을 피하고 긍정의 마음으로 감사와 칭찬하는 삶이 핵심 요소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미움으로 대한 적이 많았다. 아직도 그런 선입견은 나를 괴롭힌다. 마음이 건강해야 삶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지고 생활이 즐겁다.

계획은 머리로 하지만 실천은 몸으로 한다. 지난해 활동한 내용을 들여다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에 가장 확실한 노른자였다. 글쓰기 공부와 자원봉사, 여행 등이 일상의 균형을 이뤄서 감사하다. 회사는 연간의 실적이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만, 개인에게는 계량화할 지표가 없어도 활동한 모든 분야에서 인정받았으니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3년 동안 온 나라를 뒤흔들었지만, 우리 부부는 감염되지 않았다. 감사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면역력은 육체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근력이 더 중요하다. 마음의 긍정이 건강한 면역력 출발이다. 올해도 건강의 확실한 담보, 면역력 향상에 관심을 쏟아야겠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