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웃는 모습은 아름답다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3-01-12 14:45 수정일 2023-01-12 14:46 발행일 2023-01-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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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증명사진
정운일 명예기자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웃음(미소)과 눈물 두 가지라고 한다. 즐거울 때 소리 내어 웃으면 긍정의 힘이 생기고, 슬플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면 걱정이 사라진다. 웃음과 눈물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주어진 것처럼 평등하게 주어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웃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처럼 인상이 험악한 사람도 웃을 때는 부드러워져 아름답게 보인다. 유쾌한 상태가 아닐지라도 즐거운 듯이 말하고 웃으면 감정까지도 즐거운 상태로 변한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환하게 웃으면 근심 걱정은 사라지고, 복도 들어오고 기분이 전환되어 분위기도 좋아지니 이보다 큰 복이 어디 있겠는가 싶다.

미국 하버드대학 심리학 강의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해 보면, 어느날 앨리스는 혼자 집에 있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연 순간 식칼 들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앨리스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어머 깜짝 놀랐어요. 주방용품을 파시는 분이시군요? 안 그래도 칼이 필요했는데 칼이 좋아 보이네요.”

남자를 집으로 들어오라 하고 전혀 긴장한 내색을 보이지 않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예전 이웃에 살던 분과 닮아서 즐거운 추억이 떠올랐어요. 음료는 커피 아니면 차?” 흉악한 짓을 하려던 그 남자는 그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 남자는 앨리스가 건넨 칼값을 받아 들고 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몸을 돌려 앨리스를 바라보며 아주머니가 제 인생을 바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처럼 친절한 미소는 살인범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미소가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마취제가 없던 13세기 초 일부 외과 의사들은 수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웃음을 이용했으나, 오늘날 웃음 치료는 미국의 새터데이 편집장이었던 노만 커즌스로가 최수염이라는 질병에 걸려 굳어져 가는 뼈와 근육 때문에 큰 고통을 받았다. 그런데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15분 웃으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후 웃음 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시인 퍼시 비시 셸리는 미소는 사랑의 상징이고 즐거움의 원천이며 우정의 매개체라고 했다. 이처럼 미소는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화려한 옷보다 미소가 더욱 좋다고 한다.

미소는 돈 들이지 않고도 악한 마음을 선하게, 불쾌한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 호감과 매력을 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인상이 험악한 사람도 웃을 때는 부드러워 보인다. 유쾌한 상태가 아닐지라도 마치 즐거운 듯이 말하고 웃으면 감정까지도 즐거운 상태로 전환될 것이다.

어르신들은 근엄한 모습을 버리고 청소년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다가가 기쁨을 주고 웃는 사회를 만들면 어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오늘부터 내가 먼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자.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