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금강산 정기 시작된 자리… 수많은 역경 극복 이유 있었네

정철균 명예기자
입력일 2023-01-05 14:21 수정일 2023-01-05 14:22 발행일 2023-01-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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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강원 고성 화암사
경내전경
금강산 일만 이천 봉 가운데 첫번째 봉우리인 신선봉 아래 자리 잡은 화암사 전경.

금강산 일만 이천 봉 가운데 첫 번째 봉우리인 신선봉 아래 자리 잡은 금강산 화암사(강원도 고성군)를 탐방했다.

주차장에서 100여m 걸어 올라가면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이 나온다. 길 양옆에 군데군데 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게송(偈頌)으로 노래한 오도송(悟道訟)의 괴석이 있어 남달랐다.

화암사에 도착하니 2층으로 지은 자우당 건물이 있다. 1층은 공양간이고, 2층에는 종무소와 법당이 있다. 계단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니 웅장한 석탑, 미륵전, 대웅전, 삼성각 등이 있어 아름답고 웅장했다.

화암사는 신라시대(768년) 진표율사가 창건했으며 조선시대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중건되기를 반복한 불운한 사찰이다. 1912년 건봉사의 말사가 된 후 화암사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6.25로 파손되어 건물 1동만 남아 유지되어 오다 1986년 이후 중창하여 오늘의 아름다운 절 면모를 가지게 되었다.

화엄사라는 이름은 화엄경을 소장한 절에서 쓴다. 그런데 어느 시기에 엄할 엄(嚴)자에 뫼 산(山)자를 붙여 바위 암(巖)으로 바뀌었다.

화엄사가 화암사로 바뀐 이유를 절 바로 위에 있는 수 바위의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화엄사는 민가와 멀리 있어 스님들은 항상 시주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절의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 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곳을 찾아가 끼니때마다 그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세 번 흔들라고 말했다.

잠에서 깬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 바위로 올라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 대로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세 번 흔드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편안하게 불도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었다. 이 바위의 이름이 쌀바위란 뜻으로 穗(이삭수)를 써서 수암(穗巖)이라고 불렀고 절 이름도 ‘쌀바위절’이란 의미의 ‘禾’(벼화)자와 ‘巖’(바위암)자를 써서 화암사(禾巖寺)라고 부르게 되었다”라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다.

금강산 화암사는 금강산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곳으로 등산객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정철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