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평생 일자리' 봉사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2-12-22 15:42 수정일 2022-12-22 15:43 발행일 2022-12-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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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임병량 명예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봉사활동은 존경받는 노후생활이다.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외로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감정을 나누며 사랑을 주는 일이다. 봉사활동은 베풀고 나누며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므로 선조들의 빚을 갚는 일이다. 나눔은 물질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과 마음, 다정한 눈빛,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실버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체력은 저하되지만, 지혜와 판단력, 정확성은 젊은이를 앞선다.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안 하면 고독으로 시간을 메워야 한다. 능력의 일자리가 없다면 봉사라도 해야 한다. 보람 있는 삶이란 인간에게 이기심 없는 봉사활동이다. 마음이 들지 않아도 상대를 포용해준 것이 자원봉사자의 기본 정신이다.

가슴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울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사소한 일이다. 뭐든지 거창하게 생각하면 어렵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이라도 나누면 나눌수록 관계가 돈독해진다. 봉사하면 언행이 조심 되고 마음이 정화되면서 겸손해진다. 비록 대가 없는 활동이지만,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고 자본이다.

봉사자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긍정의 감정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품격 있는 삶을 추구한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있어 편안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격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실성 여부가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에서 나온 판단력과 지혜가 작용한 결과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사회를 훈훈하게 치유하는 행복 전도사다. 아직은 봉사활동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정을 담아볼 생각이다.

노후에 행복한 사람은 품위가 있고 인간관계도 좋다. 인간관계는 배려와 나눔, 용서, 경청, 감사, 긍정의 감정이 기본이고 핵심이다. 이런 요소가 내 안에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친구가 더 많아졌다면 기쁜 일이다. 내가 행복하면 가족은 물론, 친구와 이웃, 모두에게 관대해진다.

관계가 좋으면 언제 만나도 즐겁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싶다. 내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어 감사하다. 그들을 만나면 행복 에너지가 충전되고 감정과 영혼까지 맑아진다. 이것을 자연 치유력이라고 한다. 그들과 함께 여행과 독서, 글쓰기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품위 있고 보람된 노후 삶이라고 생각해 본다.

봉사자의 자세는 항상 밝은 표정과 웃음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정을 주고 인격을 존중해줘야 하며,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확실한 의사전달이 중요하다. 무리한 약속은 잡지 말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만족과 자신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알게 된 정보는 보안을 준수하고 타인의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위·변조해서도 안 된다. 서로 믿고 진실함을 보일 때 신뢰와 존경심도 따른다.

봉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봉사했더니 얻은 것이 더 많더라”라고 말한다. 봉사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면 정신력이 향상한다. 비록 무보수라고 하지만, 자존감을 나타낼 수 있는 평생 일자리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