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기둥 사이 병풍처럼 펼쳐진 낙동강 장관에 마음 홀리네

최성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10-20 13:33 수정일 2022-10-20 13:36 발행일 2022-10-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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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안동 시티투어
22102004
안동 병산서원의 배롱나무꽃.

역사문화 탐방 회원들이 경북 안동 천년고찰 봉정사에 도착해서 울창한 숲속언덕길을 오르니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우리일행의 눈길을 끈다.

천등산 봉정사는 1000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 중의 한 곳으로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고 있다. 얼마전 돌아가신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1999년 봉정사를 방문하여 극락전을 둘러보시고 기와조각으로 돌탑을 쌓으면서 축원을 하셨다고한다.

다음은 안동 하회의 명품둘레길,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알려진 병산서원(사적 260호)을 둘러봤다.

서원 앞으로 낙동강이 휘돌아 흐르고, 낙동강에 발을 담근 병산이 푸른 절벽을 펼쳐놓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서원으로 꼽는 이유는 그림 같은 풍경을 고스란히 건물 안으로 들여놓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7칸 기둥 사이로 강과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마주 선 사람도 진초록 풍경이 된다. 서애 류성룡과 그 아들 류진을 배향한 병산서원은 조선 5대 서원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서애는 이순신 장군을 발탁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고, 나라를 위해서라면 임금 앞이라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후학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지금의 자리로 서원을 옮겼다고 전해진다.

병산서원은 요즘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수령 약 400년이 된 배롱나무 6그루를 비롯해 120여 그루가 한꺼번에 꽃 피운 행운의 순간을 누리고, 서애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붉은 배롱나무꽃을 두른 체화정을 둘러보거나, 타박타박 옮기는 걸음마다 마음을 울리는 그윽한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성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