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식량 안보 대책 세워야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10-20 13:32 수정일 2022-10-20 13:33 발행일 2022-10-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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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무역으로 부족한 물자를 서로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살았다. 이처럼 세계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어느 한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자원 불균형이 이루어져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그런데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나토 및 유렵연합에 가입시켜 반러시아 국가로 만들 것으로 오판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두 나라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한 나라의 국방, 에너지, 식량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중에서 식량 안보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 3대 식량 생산국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이다. 이들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온 세계가 식량난에 비상이 걸리고 곡물가가 치솟는다. 서양 여러 나라는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음식점이 문을 닫는 등 심각한 문제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주부들은 물가가 올라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기업인들은 원자재가 부족해서 제품생산이 어렵고, 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1차 석유파동 때와 같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된다.

5·16 군사혁명위원회가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 중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 자주 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 당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국민이 대부분이었고, 보릿고개를 넘으려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388만t으로 수요량 대비 27만t이 초과 생산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 밀은 31.2㎏으로 쌀소비량은 점점 줄고 밀은 늘고 있다. 그런데 밀 자급률은 0.8%이고 기타 곡물도 65% 수입하는 곡물 부족국가로 심각하다.

현대그룹 전 정주영 회장이 서산지구 간척사업으로 만든 매립지 154.08㎢를 만들이 없었다면 쌀 부족국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조선시대처럼 문화 혜택을 받지 않고도 살 수 있지만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원시인처럼 살 수 있어도 굶고는 살 수 없다.

정부는 논과 밭을 메워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자연을 훼손하면 복원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한번 메워진 농지는 복원하기 힘들다.

일본에서는 대기업 사장들의 집은 49.5㎡(15평) 넘지 않는다고 한다. 밖에 나가 활동하는 시간이 많고 방에서 잠자는데 넓은 평수가 필요치 않다는 것으다.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는 높으니 주택의 면적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

국방, 안보, 식량 안보는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문화 혜택을 받지 않고, 원시인으로 살 수 있지만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만일의 전쟁에 대비해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방은 한미동맹 강화로, 에너지는 안전한 원전으로, 식량은 농지확보로 장기적 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한다면 전쟁 같은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