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인간만의 특권 웃음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10-13 15:02 수정일 2022-10-13 15:03 발행일 2022-10-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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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세상에 웃을 수 있는 동물은 사람뿐, 웃음은 사람만의 특권이다.

영국이 한창 남아메리카를 개척하고 있을 당시, 영국인 선교사가 아마존 강 하류에 도착했는데 주민들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 원숭이와 구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국에 전보를 쳐서 원숭이와 인간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얼마 후 원숭이를 연구한 자로부터 전보가 왔는데 웃으면 인간이고, 웃지 않으면 원숭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한다.

이처럼 세상에서 인간 외에는 웃을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웃음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양반과 선비들은 근엄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품위유지로 여겨 웃음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르신들의 표정은 굳어있어 밝게 웃은 모습을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원숭이들만 사는 세상처럼 느껴져 씁쓸하기만 하다. 어르신들은 오늘 인간으로서 살고 있는지, 원숭이로 살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태어날 때 얼굴은 자기 탓이 아니지만, 살면서 굳어진 얼굴은 자기의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되어 교정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소 짓는 습관을 지도한 일이 있다. 공부 시간에 필자가 손을 들어 반짝반짝 손짓하면 미소 짓도록 약속하고, 매시간 수시로 1년간 계속 지도한 결과 다른 반보다 표정이 밝아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력 등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거울을 보고 입꼬리를 올려보고 눈썹을 하늘을 향하게 하고, 나중에는 거울 없이 웃는 표정을 지어보면 놀라보게 변하되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밝아졌다고 칭찬을 받을 것이다. 필자도 그때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은 것이 습관화되어 잘 웃는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웃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소개해 본다. 웃을 때 하하하(下下下)는 웃음의 출발이고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여주고, 호호호(好好好)는 갈망하는 의지가 담겨 있어 호감을 주고, 희희희(喜喜喜)는 기쁨이 담겨 있어 행복해지고, 허허허(虛虛虛)는 마음을 비워 여유로움이 생기고, 해해해 (解解解)는 근심 걱정이 해소된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점이 많으니 웃는 것을 생활화했으면 좋겠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웃음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명약이고,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공짜 보약이라 했다.

표정이 굳은 근엄하신 어르신들은 최고의 공짜 보약 웃음을 많이 먹어 건강하고 훈훈한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