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슬기로운 노후 준비

손현석 명예기자
입력일 2022-10-06 15:20 수정일 2022-10-06 15:21 발행일 2022-10-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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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우리는 예전에 하루 양식을 걱정하며 살 때가 있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굶지 않고 살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족하게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가 아니라 평생을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른바 노후 자금을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수명이 길어지며 퇴직후 30~40년을 더 살아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서 노후 자금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한가지는 노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노인이 된다고 해서 사회활동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인들과 어울리며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생활비가 있어야 한다.

노후 자금이 필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70세 이후가 되면 아픈 곳이 많아지고, 병원에 갈 일도 많아진다. 이를 대비해 노후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잘해놓고 싶어도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젊은 시절부터 주거문제, 자녀교육문제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살기도 벅차 노후문제까지 생각하며 살기가 쉽지 않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실시한 올해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최소노후생활비가 월평균 120만7300원이 필요하고, 필요적정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169만79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최소노후생활비가 월평균 113만7200원, 필요적정 노후생활비는 160만69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살아갈 때는 이보다는 비용이 절감돼 남편이 부부생활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소노후생활비가 월평균 201만 800원이 필요하고, 필요적정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276만 1400원이 필요하다. 반면에 아내가 부부생활비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노후생활비는 월평균 190만 2000원, 필요적정 노후생활비는 월평균 261만 8300원이 필요하다. 노후생활비가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많은 것은 노후에도 남성의 사회활동이 여성보다 더 오래도록 지속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의 노후 자금을 국민연금만으로는 해결하기가 벅차다는 것이다. 또한, 고령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납입액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며, 지급액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물가는 지속해서 상승해 노후생활비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방법은 하나뿐이다. 최대한 오래도록 돈을 벌어야 하고, 최대한 지출은 줄여야 한다.

돈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벌 수 있을 때까지 벌어야 한다. 자존심도 필요 없고, 큰 대우를 받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나쁜 짓 빼고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

또한,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술, 담배를 즐기는 분들은 아쉽겠지만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을 만나는 횟수도 줄여야 한다. 또한 돈이 많이 드는 취미를 가진 분들은 돈 안 드는 취미로 바꿔야 한다.

내가 아는 고위직 공무원 출신 어르신은 젊을 때 그토록 골프를 좋아했지만, 은퇴 후 지출이 많다며 골프를 끊고, 돈이 별로 안 드는 파크골프로 취미를 바꿨다고 한다. 이것이 슬기롭게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손현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