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우리동네 고독사 '0' 이웃이 책임집니다

이원옥 명예기자
입력일 2022-09-15 11:11 수정일 2022-09-15 11:13 발행일 2022-09-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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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공감> 용산구 '우리동네 돌봄단'
우리동네 돌봄단원이 돌봄 대상자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있다.
용산구 우리동네 돌봄단원이 돌봄 대상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산구)

아들과 함께 살고는 있지만 얼굴 마주하는 시간이 없어 매일 홀로 지내는 박 어르신, 뇌경색에 이어 고협압과 당뇨까지 앓고 있어 외부활동을 거의 못한다. 지난해 6월, 배우자가 사망해 우울증까지 겹쳐 극단적인 시도와 사람들에 대한 불신도 있어 방문은 물론 안부전화도 꺼려했다.

그럼에도 우리동네 돌봄단(이하 우돌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나 씨(가명·이태원1동)는 포기하지 않았다. 박 어르신께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형성, 위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용산구가 운영 중인 우리동네 돌봄단의 활약상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며 고독사 등의 위협에 노출된 구민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구는 이웃이 직접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챙긴다는 취지로 지난 4월 우돌단을 꾸렸다.

우돌단에는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만 40~67세 구민 중 기존 우돌단 단원이거나 지역 봉사 유경험자 등 4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에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필요 시 긴급복지·돌봄SOS 등 사회복지 서비스 연계를 요청하고 있다.

매달 동 주관으로 정기회의를 열어 활동보고 및 사례도 공유한다. 지난 7월까지 1485가구를 방문하고, 1만5813가구에 대한 전화상담을 진행해 공적(597건)·민간(243건) 연계를 완료했다.

우돌단은 이웃이라는 친근감을 강점으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의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해 구에 전달하고 있으며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돌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원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