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하나, 둘, 셋… 26년간 사랑으로 쌓아올린 3000개 돌탑

최성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09-01 15:00 수정일 2022-09-01 15:04 발행일 2022-09-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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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강릉 솔향수목원·모정의 탑
모정의탑
모정의 탑

우리일행은 단체여행버스를 타고 대관령을 넘어 강릉 솔향수목원입구에 도착해서 숲생태관찰로를 따라서 데크길과 숲길을 걸었다.

숲체험학습원을 지나 숲속광장에서 천년숨결 치유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솔향기를 마시며 울창한 천년 숲을 관찰했다. 우리나라 대표수종인 금강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자태가 아름다워 모두에게 사랑받는 나무들의 제왕으로 불린다고 한다.

강릉시에서 금강소나무 원시림을 모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숲과 함께 야생화 등을 보강하여 솔향수목원을 열게 되었다고 전한다.

솔향수목원에 또 다른 ‘모정의 탑’ 이라는 유명한 실화가 가슴에 와 닿는다.

노추산 자락에 3000여개의 돌탑 골을 굽이굽이 돌아 걸어가면서 탄성이 나온다.

차옥순 할머니가 26년간 돌탑을 쌓고 2011년 68세에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23살에 강릉으로 시집와서 4남매를 낳고 아들 두 명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40대 중년에 들어서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우환이 사라진다고 하여 돌탑 쌓을 명소를 찾다가 마침내 율곡 이이선생의 정기가 살아있는 이곳 노추산에서 혼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한 어머니가 자식과 가정의 안녕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생을 바쳐 평생 손이 닳도록 쌓아올린 돌탑사이 길을 걸으면서 강한 모정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강릉 솔향수목원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송천강이 흐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최성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