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품위를 지켜야 존경받는다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2-08-25 14:30 수정일 2022-08-25 14:32 발행일 2022-08-26 13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칼럼>
임병량 명예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나이를 내세워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내 생각만 앞세우면 항상 소외된다.

이 시대의 어른으로 존경받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1920년생으로 올해 만 102세다. 그는 “젊은이들이 버릇없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앞에서 모범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노년이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나이 들었다고 새치기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품위 있는 노후 생활은 공중도덕을 지키고 연륜에 걸맞도록 가꾸며 행동해야 한다. 장수 시대에는 나이가 많다고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나 취미·학습활동, 건강관리, 가족관계가 좋아야 존경받는다.

부부관계가 좋으면 가정이 화목하다. 자녀는 부모를 닮아간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 결혼하면 대부분 갈등을 겪게 된다. 갈등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결혼한 지 45년이 되었어도 보이지 않은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신이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변하지 않으면 평생 불만과 불평으로 살아가야 한다. 자신을 고쳐야 비로소 관계가 바뀐다. 이 과정을 극복해야만 성숙해지고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

요즘 시대는 나이 먹은 노인은 많은데 어른이 없다는 말이 있다. 노인은 자신만 아는 사람이고, 긍정보다 부정의 요소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거나, 자기주장만 앞세운 사람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노인들이 질서를 지키면 젊은이들도 자연히 따라온다. 효(孝)와 장유유서(長幼有序)란 말이 사라져가고 있다. 핵가족이 되면서부터 사회는 개인주의로 급격히 변했다. 이런 시대에 나이 든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른은 사회적 지위나 교육 수준이 아니라 도덕성과 인격, 품위와 연륜 내면의 성숙이다. 인생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품격이다.

행복한 사람은 품위가 있고 인간관계가 좋다. 관계는 배려와 나눔, 용서, 경청이 기본이다. 이런 요소가 내 안에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친구가 더 많으면 좋은 현상이다. 관계가 좋으면 언제 만나도 즐겁고 헤어지면 또 만나고 싶다.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어 감사하다. 그들만 만나면 행복 에너지가 충전된다. 감정과 영혼까지 정화된다. 이것이 자연치유력이다. ‘모든 질병은 자연치유로만 가능하다’는 L 의사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