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어울려 살아야 안 늙는다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2-07-28 14:49 수정일 2022-07-28 14:49 발행일 2022-07-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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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이무선 명예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보면 ‘이 친구 많이 늙었네’라며 속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몰론 상대도 나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지마는, 하기야 세월이 흘렀으니 늙는게 당연하다.

늙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 젊게 지내고 밝게 보이며 사는게 좋지 않겠는가.

오죽 했으면 오늘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은날 이라는 말도 하지 않던가?

대개 이런말 하는게 노화 신호이긴하다. 어찌 됐건 오랜만에 본 사람은 늙은 걸로 봐서 자주 보면 안 늙는다는 명제가 성립될 수 있다. 논리비양 같지만 의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일본 도쿄대학 노화연구소가 도쿄 주변에 사는 65세 이상 인구 5만명을 대상으로 혼자서 운동한 그룹과 운동은 하지 않지만 남과 어울린 그룹 중 나중에 누가 덜 늙었는지를 살펴봤다.나홀로 운동파의 노쇠 위험이 3배 더 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을 하면 좋지만, 안해도 남과 어울려 다닌 사람이 더 튼튼했다는 얘기다. 어울리면 돌아다니게 되고 우울증도 없어지고 활기차게 보인다.

도쿄 건강 장수 의료센터는 도시에 사는 고령자 2427명을 대상으로 외출 건수와 사회적 교류 정도를 조사했다.

매일 한번 이상 집 밖을 나서면 외출족으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 친구나 지인과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 교류족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4년후 이들의 신체 활력과 자립도를 비교했다. 당연히 외출과 교류 둘 다 한 사람 점수가 가장 좋았다. 외출과 교류만 비교했을 때는 교류족이 외출족보다 신체 활력이 좋았다.

외로이 홀로 등산을 다니는 것보다 만나서 즐기는 것이 나았다는 얘기다.

그러기에 일본에서는 노쇠를 측정하는 지표에 일주일에 몇 번 남과 어울립니까? 라는 질문이 꼭 들어있다.

인생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울림이다. 서로 양보하며 한 발자욱씩 다가서는 조화로움으로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집에 혼자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다가는 빨리 늙을 수 있다. 100살 먹은 노인에게 건강의 비결을 물었다. 노인이 대답하기를 “75년간 결혼 생활을 했는데 마누라와 나는 결혼할 때, 약속을 했다네. 화를 내고 말다툼을 하면 먼저 화를 낸 사람이 5㎞를 걷기로 했지. 나는 75년동안 매일 5㎞를 걸었다네.

사람들이 또 물었다. 그렇다면 부인께서도 똑같이 건강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노인이 대답하기를 “마누라는 내가 5㎞ 걷는 동안 내가 정말 걷는지 확인하려고 꼭 내 뒤를 쫓아왔었다네 허허허…”

꾸준히 많이 걷는 자,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교류 하는자는 건강하고 장수 할 것이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