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삼국유사의 탄생지… 일연스님의 절절한 효심 깃든 곳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07-21 16:31 수정일 2022-07-21 16:33 발행일 2022-07-22 13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탐방> 군위 인각사
인각사 극락전과 삼층석탑
인각사 극락전과 삼층석탑.

군위군은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 배달 민족의 근원을 밝힌 삼국유사의 산실이자 국호 대한민국의 한(韓)의 유래를 밝힌 휘찬려사목판(彙纂麗史木板)을 소장한 고장으로 우리 민족의 뿌리를 간직한 성지라 할 수 있다.

서울 면적과 비슷하지만, 인구가 2만이 조금 넘으니 사람이 귀한 농촌으로 귀농 귀촌을 적극 홍보 유치하고, 주로 농업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용한 관광농원과 야영장, 캠핑장, 삼국유사테마파크 체험교육, 숙박업 등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향교와 서원이 많고 특산물로는 아삭이오이, 알록이찰옥수수, 자두, 대추 등이 있고 가을에는 대추 축제가 열린다. 알록이찰옥수수는 한방가공으로 미국에 수출한 인기 브랜드이기도 하다.

도봉문화원은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된 군위삼존석굴(국보), 인각사, 김수환 추기경 생가, 한밤마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힌 화본역 등 충효의 고장이자 역사의 고장을 인문학 기행했다.

인각사(麟角寺)는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화산과 기린의 전설이 전해지는 학소대가 병풍처럼 둘러있고 위천이 휘감아 도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팔공산기슭 평지에 자리 잡고 있어 절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당시 이 넓은 곳은 국가로부터 200만 평과 노비를 하사받아 경작했었다고 하니 절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일연스님은 이곳 주지 스님으로 재임하면서 삼국유사를 비롯한 불교 서적 100권을 저술하고 구산문도회(九山門都會)를 두 번 열었던 유서 깊은 절이다.

스님은 충렬왕을 따라 개성에서 승려로서 최고의 위치인 국사에 책봉되었으나 항상 연로하신 어머니가 계시는 인각사로 돌아오기를 충렬왕에게 청하여 인각사로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다 이듬해에 96세 입적했다. 이처럼 효행을 중시하고 몸소 실천하여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글·사진=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