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노인 소외' 국가건강검진

전태권 명예기자
입력일 2022-07-14 14:01 수정일 2022-07-14 14:03 발행일 2022-07-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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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전태권명예기자
전태권 명예기자

얼마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국민 국가건강검진 홍보를 위해 제작· 배포된 6대 암 검진내용이 새겨진 부채를 받아보고 당황했다.

검진 항목을 보면 위암은 40세 이상 연 1회, 유방암은 40세 이상 연 1회, 자궁경부암은 23세 이상 연 2회, 대장암은 50세 이상 연 1회, 간암은 40세 이상 연 2회, 폐암은 54세~74세까지 연 1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홍보용 부채에는 사람의 신체 6개 주요 부위를 그림으로 표시하여 검진에 관심을 갖도록 홍보하고 있는데, 74세 이상 연령은 무료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됨을 인지하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74세 이상 고령자들은 보릿고개시절 어려운 여건에서 성장하였음에도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위해 노력·헌신·봉사한 세대로 우리나라를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들인데 노후 건강관리 혜택인 국가건강검진 대상에서 74세 이상 고령자들은 제외함에 황당하였다.

궁금하고 억울한 마음에 지난 6월30일, 국민건강 관악보험공단 고객센터에 여러번 전화를 걸어서 어렵게 상담사 J모씨에게 폐암건강검진 제한 연령을 74세로 제한 이유를 묻고 대답을 듣던 중 한계가 있음을 나 스스로 느끼고 상담사와 대화가 무의미하다 생각하여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생각할수록 74세 이상 고령자의 무료 국가검진혜택 제한이 화가나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대원칙이 기회 균등과 공평성인데…

74세가 넘으면 국민의 자격이 상실되는 것도 아니고 연령과 상관없이 주민세와 각종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더욱이 100세 시대의 도래로 고령의 어르신들 건강관리가 중요시되는 현실에 역행하는 부당한 정책이 아닌가? 싶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74세 이상 고령자는 암에 걸리던지 말던지 건강검진 검사비를 개인이 별도로 부담하고 일반검진을 받으라는 식의 나 몰라라 하는 정책으로 보여진다.

주소지 새마을금고에서도 암보험 가입 홍보 시 가입연령을 80세로 공고하였고 방송과 신문에서도 여러 보험회사에서 80세까지 암보험가입 홍보하는 것을 보고 이익을 추구하는 암보험 개인회사만도 못한 나라에서 사는 국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정책은 모든 국민을 위한 대책이 되어야하고 사회적으로도 노약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우선시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74세 이상 고령자들도 국가건강검진으로 암 등을 조기발견하게 하여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한번 더 들여다 보고 보다 진지한 논의를 통해 더 좋은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속담에 나이가 들수록 종합병원이 된다는 어르신들의 푸념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고 한맺힌 깊은 마음속의 절규가 아닌가 싶다.

보건복지부에서는 74세 이상 고령 어르신들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아 암과 기타 질병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현행 건강검진 규정을 개정하여서 100세 시대의 어르신 건강관리에 특단의 조치를 해 주시기를 건의 드린다.

전태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