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300년간 조선왕조실록 품고 지킨 호국혼 서려있네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06-09 14:00 수정일 2022-06-09 14:01 발행일 2022-06-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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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봉화 각화사
각화사-2
각화사 전경.
경북 봉화군은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인 길지로 춘양목이 생산되어 궁궐이나 사찰, 문화재 복원 등을 위한 목재로 사용되고 있다.

봉화군은 자연산 송이버섯 국내 최대 산지로 가을철에 버섯을 채취하여 생활하는데, 얼마 전 대형 산불로 소실되어 생활터전을 잃은 농민들의 마음도 검게 타버렸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까맣게 변해 녹음이 없는 죽음의 산이었다.

재경 부여초 45회 동창생(회장 양득수)들은 2박 3일간의 봉화여행을 다녀 왔다. 일행들은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각화사를 찾았다.

각화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가 창건했고, 풍수지리적으로 물, 불, 바람 등 삼재가 없는 명당이라 1606년(선조 39) 태백산사고를 세우고 조선왕조실록을 300년간 수호했던 사찰이다. 일제가 강제로 실록을 조선총독부로 옳기고 지금은 부산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다.

당시 800여명의 승려가 사고를 수호하며 수도하던 국내 3대 사찰의 하나였으나 지금은 그때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고 새소리, 바람소리가 들리는 수행하는 사찰로 보였다.

노승에게 사고지 가는 길을 물어보니 “사고지 가다 길잃은 사고가 발생한 후 길을 통제하여 가지 못한다”고 해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