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역지사지의 지혜

전태권 명예기자
입력일 2022-05-26 16:48 수정일 2022-05-26 16:49 발행일 2022-05-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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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전태권명예기자
전태권 명예기자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 양당사자가 서로 믿고 내밀한 사항을 의논하고 양보하며 협조키로 약속하여서 어느 한쪽이 먼저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상대방에게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의리일 것인다.

목표를 달성한 측이 약속 상대를 추후 경쟁자로 인식하고 약속한 사항 불이행하고 오히려 팽한다면 분명 배신행위, 토사구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치인이던 사업가던 공조직이던 배신당한 측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클 것이다. 또 배신당해보지 아니한 사람은 잠 못 이루는 배신의 상처와 그 아픔을 모를 것이다.

이럴 때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보고 상대방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배신당한 상처에서 하루라도 빨리 해방되는 현명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역지사지 반면교사해보지 아니하면 배신한 상대방을 잘못 되라고 계속 저주하고 항상 배신당한 괴로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또 화가 계속되면 자기의 마음과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화(火 anger ), 화 (火 fire) 화(災殃 disaster) 3화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화 문제는 개인의 문제, 개인의 삶이나 한가정의 삶이나 사회나 국가의 삶에서도 우리의 中心에서 떠날 줄 모르고 우리를 깊은 수렁에 빠트리는 일이 있다.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이천 냉동 창고의 화재 사건의 아픈 기억이 있고 2008년 2월 11일 강제 철거당한 토지 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은 한 노인의 화가 방화로 이어졌고 이 화재로 600년 역사의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되었었다.

또 설날에 홀로된 독거노인이 자녀 3남매 중 한 놈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자식들의 불효에 화가 나서 자기 집에 방화한 기막힌 사건을 뉴스에서 들은 기억도 생생하다.

또 어린자식이 있는 부모 간 이혼도 어떤 화를 참고 해결하지 못하고 감정적 극단 사항으로 만들어 자식과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유명한 태국의 탁닛한 스님도 화났을 때는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라고 충고 했다.

우리속담에 ‘玉에 티’라는 말은 아무리 좋은 것도 한 가지 결점이 있다는 말이란다.

100% 완벽한 일은 없다는 설명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갖으라는 비유일까?

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은 사람을 쉽게 보지도 말고 쉽게 믿지도 말라는 교훈일까?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라지만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당하면서 선인들의 속담이 명언이라는 사실을 종종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어르신들은 충격적인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꼭 역지사지와 반면교사 해보는 지혜를 발휘해서 그 고통을 치유하여 보시기 거듭 부탁드린다.

전태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