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승부수, 예탁금 이용료 5배 인상 “연 1% 이자 지급”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5-16 10:42 수정일 2022-05-16 13:21 발행일 2022-05-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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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증권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예탁금 이용료’를 기존 0.2%에서 연 1%(세전)로 대폭 인상하면서 증권업계에 또 하나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타 증권사들보다 약 5배 많은 예탁금 이용료를 고객들에게 지급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주식 투자자들이 그동안 금리인상기에 신용대출비용은 증권사들이 올리면서 고객들 자산인 예탁금 이용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된 것에 비춰볼 때, 이번 토스증권의 이자정책은 업계내 고객지향 경쟁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로, 토스증권의 연 1% 예탁금 이용료는 업계 평균 이용료의 5배를 웃돈다.

이번 인상 조치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이라면 이날부터 누구나 금액에 제한없이 예탁금에 대해 연 1%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 해당 이자는 원화 자산에 한해 적용되며, 외화(달러) 자산 및 투자 중인 금액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자 지급 주기도 기존 분기별 지급에서 1달 주기로 변경해 이자금액에 대한 유동성을 높였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전 날까지의 예탁금 평균 잔액을 계산해 당월 이자를 지급한다. 고객들은 ‘총 자산’ 페이지에서 당월 지급될 예상 이자를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고객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선택을 하게 됐다”며 “고객이 투자금을 입금하는 순간부터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