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LG생활건강, 14% 폭락 ‘60만원대’ 진입… 1Q 실적 충격 여파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5-12 14:21 수정일 2022-05-12 14:21 발행일 2022-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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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LG생활건강 주가가 장중 14% 폭락하며 60만원대에 진입했다. 1분기 충격적인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7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1만3000원(13.93%) 떨어진 6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5월 2일) 종가(91만1000원)와 비교하면 23%나 빠졌다. 전일 8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LG생활건강은 이날 73만1000원에 하락 출발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 한때 69만300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에도 큰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며 69만원 후반~70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전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17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각각 18%, 48% 하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에서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가에서도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이날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보고서를 발간한 16곳은 LG생활건강 목표가를 모두 기존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 제시된 목표가는 최소 70만원(DB금융투자)부터 최대 110만원(IBK투자증권)까지 다양했으며, 목표가 조정 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케이프증권(52만원 하향·140만원→88만원)이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는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전사 실적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악화로 중국 내 영업환경이 도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점은 LG생활건강의 경쟁력 악화 가능성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간 내 뚜렷한 회복 유인이 부재함에 따라 실적에 대한 보수적 추정이 불가피하며 이에 목표가를 종전 대비 37% 하향하고, 상승여력 제한으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다”고 밝혔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