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정운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2-04-28 16:28 수정일 2022-04-28 16:33 발행일 2022-04-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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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명예기자
필자는 군 사병 시절 상급자로부터 구타 욕설 등 인권침해를 경험해 보았지만, 투철한 군인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70년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권침해란 말을 들어본 적 없이 평범하게 살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비약하면서 문화가 발전하고 직업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인권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신문과 TV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다툼과 갈등이 많아지고 고소 고발 사건이 급속도로 증가해서 사회가 점점 불신과 불만이 많아진 것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평온하던 시골 마을에 가도 인권문제가 제기되어 살벌하기만 하다. 서로 너그럽게 상대를 용서 이해 배려하지 않는다면 인권문제로 고소 고발 사건은 증가할 것이다. 법원에서 판결을 받아 해결하는 것보다 서로 용서와 배려로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우리역사를 살펴보면 반정으로 왕권 폐위, 동학농민운동, 상소문, 노비제도, 3.1 운동, 4.19 혁명 등 수많은 사건 뒤에는 항상 인권침해가 뒤를 따라 다녔다.

그런 상황에서도 세종대왕은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한글 창제란 큰 업적을 남겨 존경을 받고 있다. 당시 백성들은 어려운 한자로 된 법문을 알 수 없어 억울하게 곤장을 맞고 옥살이를 했다. 이를 불쌍히 여겨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최만리 등 지식계층에서는 백성이 법을 알면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를 했다.

조선이란 소국이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쓴다는 것을 중국이 알면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세종은 당뇨병을 앓으면서 중국과 대신들의 눈치를 살피며 비밀리에 한글을 만들었다. 한글이 없다면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즈음 자기주장이 옳다고 말다툼하다 싸우는 것을 종종 본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이 서운하게 듣지 않을까 생각해 보고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상대방이 말할 때 경청하면 말하고 듣는 사람 모두 즐거워 인권침해도 줄어들 것이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월의 흐름속에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신문명을 수용하며 적응해 나가야 할 때이다. 변화에 수용할 수 없으면 뒤쳐진다는 단순한 논리에 적응하고 이해하고 따라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가 바뀌어 지하철에서는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휴대폰속 유튜브 방송이나 카카오톡을 즐겨 보고 있다. 그래서 인권침해 내용도 유튜브나 카카오톡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인권침해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법원판결을 받아 해결하는 것보다 상대를 존중 배려 용서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성숙 된 시민의식이 형성되어 인권침해에 대한 분쟁이 줄어들어야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정운일 명예기자